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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중단" 선언한 이재명, 몇시간 뒤엔 "리더가 술이나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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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역 문화광장에서 열린 거리연설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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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6일 네거티브 중단 선언을 한 후 90여분 만에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 녹취 파일을 틀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날 이 후보도 "리더가 주어진 권한으로 술이나 마시고, 자기 측근이나 챙기고" 등의 발언을 해 사실상 네거티브가 재개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9시께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 혁신 구상을 발표하면서 "저 이재명은 앞으로 일체의 네거티브를 중단하겠다"며 "야당도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격화되는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걱정이 많으신 줄 안다"며 "실망감을 넘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면목이 없다.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이 무색하게 이날 일부 여당 의원들은 김건희씨의 의혹과 관련한 공세를 이어가면서 야권으로부터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열린 국제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김씨의 '7시간 통화' 녹취 음성을 공개하면서 "사실상 한동훈 검사장에게 수사 지휘를 한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네거티브 중단한다', '더불어민주당 바꾸겠다'는 이 후보의 말, 새빨간 거짓말이다. 선거용 '눈속임'이고 '쇼'라는 것이 90분 만에 입증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 정말 이재명 후보의 진심을 모르겠다. 무슨 말을 해도 믿을 수가 없다. '네거티브 중단쇼' 하지 말고 원래 하던 대로, 살던 대로 하시기 바란다"라고 이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을 비판했다.

이 후보 자신도 네거티브 중단 선언을 한 후 2시간여 만에 "리더가 주어진 권한으로 술이나 마시고, 자기 측근이나 챙기고" 등 윤 후보를 겨냥한듯한 발언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께 경기 고양시 화정역 문화광장 연설에서 "역사를 되돌아보니 국가의 최종 결정권을 가진 국가 지도자, 리더가 선의를 갖고 일하면 나라가 통째로 바뀌더라"며 "리더가 주어진 권한으로 술이나 마시고, 자기 측근이나 챙기고, 게을러서 다른 사람에게 맡기니 환관 내시들이 장난을 치고, 어디 가서 이상한 짓이나 하면 나라가 어떻게 됐나. 이런 나라는 망했다"라고 했다.

원일희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해당 발언은) 윤 후보를 향한 근거 없는 허위비방 네거티브다"라고 규정하며 "이 후보 스스로 오전 9시 기자회견을 열고 '네거티브 중단하자'고 선언한 지 두 시간 만이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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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2.1.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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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성남시장 선거에서 자신의 '욕설 파일'이 유포되자 이 후보는 돌연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다. 2017년 대선 경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가 네거티브 중단을 요청하자, '왜 안 되냐. 과도한 네거티브 규정이 바로 네거티브'라며 거부했다.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에선 '네거티브 없는 선거혁명을 이룬다'고 했고, 이번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와 네거티브 공방을 이어오다가 돌연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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