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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정부 예상보다 '한달 빨랐다'…설 연휴 이후 '오미크론 폭주'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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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말 1만~3만명 예측, 시기 빨라져…3월엔 8만~12만명 전망

오미크론 대응 2월 3일부터 전국 확대, 재택치료 부담 늘어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선 2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화정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1.26/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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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설 연휴 이후 '5차 유행'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일일 확진자가 1만명을 훌쩍 넘은 데다 설 연휴 이후에는 최소 2만~3만명대 발생이 예상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3월에는 8만~12만명까지 발생할 것이라는 정부 전망치가 나왔다. 오미크론 변이 전파력이 델타 변이보다 최대 3배 높다는 전제조건이 달렸지만, 유행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이 전망대로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면 우리나라도 영국과 프랑스와 비슷한 대유행을 겪게 된다.

◇보수적이던 질병청 최대 12만명 예상…설연휴 2877만명 이동

방역당국은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 전파력이 높은 탓에 2월 말에는 1만명에서 3만명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 경고는 맞지 않았다. 지난 2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만3012명을 기록하면서 1만명대에 진입했다. 정부 예상보다 한 달가량 빨리 달성한 것이다.

이 같은 확산세는 오미크론 변이 영향이 크다. 정부 분석 결과, 오미크론 변이 전파력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은 2배 이상 높은 반면 치명률은 5분의 1 수준으로 낮았다. 오미크론 변이는 짧은 시간 내 국내에서 우세종으로 진화했다.

설 연휴는 오미크론 유행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이번 설 연휴(1월 28~2월 2일)에 일평균 이동 인구가 480만명으로 분석됐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누적으로는 2877만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일평균 409만명보다 17.4% 많은 규모다. 교통수단은 승용차가 90.9%로 절대다수를 차지했으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인구도 적지 않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규모를 예측하는 정부 전망이 과감해졌다. 질병관리청 수리모델링에서 오미크론 변이 전파력을 델타 변이 2.5배로 가정하면 1월 말에는 7000~8000명, 2월 중순에는 1만5000명에서 2만1000명대, 2월 말에는 3만2000명에서 5만20000명대로 발생할 전망이다.

오미크론 변이 전파력을 델타 변이의 3배로 가정하면, 1월 말 8000명에서 1만명대, 2월 중순에는 2만7000명에서 3만7000명대, 3월에는 8만명에서 12만명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민간 전문가들이 10만명 안팎의 전망치를 잇따라 내놓았다. 그런데 정부 예상치도 10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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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재택치료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형 의원급 재택치료'가 시작된 지난 21일 서울 구로구의 한 의원에서 의사가 담당 환자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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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동네의원 진단 2월3일 전국 확대…효과는 지켜봐야

오미크론 대유행이 예고되자 정부는 설 연휴 직후인 2월 3일부터 동네 병·의원이 참여하는 새로운 검사 및 치료 체계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오는 29일부터는 선별진료소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제공한다.

오미크론이 우세종화 된 광주·전남·평택·안성은 지난 26일부터 유전자 증폭(PCR) 검사는 고위험군이 먼저 받도록 했다. 의심증상이 있는 일반국민은 전국 선별진료소·임시선별검사소 또는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는다.

손영래 반장은 "고위험군 중심으로 동네 병·의원까지 참여하는 진단검사 체계와 역학조사 체계 전환을 4개 지역에서 시작했다"며 "설 연휴 이후 2월 3일부터는 이 시스템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또 화이자가 개발한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오는 29일부터 일선 감염병전담병원에서도 투약하는 쪽으로 지침을 바꿨다. 당초 만 65세 이상에서 60세로 낮췄고, 이후 요양병원 및 감염병전담병원 입원환자로 처방 기준을 확대한 것이다.

재택치료 기간도 지난 26일부터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고, 향후 상황을 봐서 일일 모니터링 횟수도 줄이기로 했다. 정부는 신규 확진자 90% 이상을 재택치료로 흡수할 예정이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대응 단계는 빠르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결국은 동네 병·의원 역할이 중요한데, 어떻게 추가 감염을 예방할지 확실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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