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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무공천' 공세에 복잡해지는 국민의힘 공천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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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무공천'에 선 긋고 있지만 내부서는 "무공천도 필요"

"경선은 기득권 정치인에 유리" 우려에 "새 인물, 능력 담보된 건 아냐" 신중론도

노컷뉴스

연합뉴스·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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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이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구 5곳 중 서울 종로와 경기 안성, 충북 청주상당에 '무공천'을 선언하면서 공천을 둘러싼 국민의힘의 고민이 덩달아 깊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일단 민주당의 인적쇄신 드라이브에 '말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당대표는 26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내부적으로 논의를 해봐야겠지만 저희 공천 기준엔 변화가 없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선후보가 상승세인 상황에서 섣불리 무공천 등을 거론했다 해당 지역구를 노리는 예비후보들을 포함한 당내 반발이 커지는 것을 극히 경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송 대표의 무공천 선언 이후 민주당 내에서 곧바로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다며 "실질적으로 그 약속이 지켜질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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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원·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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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원·황진환 기자하지만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부친의 땅 투기 의혹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윤희숙 전 의원의 지역구인 서초갑과,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50억 원을 수수한 사실로 역시 의원직을 사퇴한 곽상도 전 의원의 대구 중구·남구를 거론하며 "우리 측 책임이 있는 일부 지역구에는 공천을 하지 않는 게 맞다"는 의견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귀책 사유에 책임을 진다는 도의적 측면 뿐 아니라, 선거 전략 면에서도 무공천이 꼭 불리한 선택지는 아니란 판단에서다.

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대구 중남구는 무공천이 맞다고 본다"며 "지역 특성 상 우리 당 관련 후보자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인데, 선거 후 복당으로 이어질 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차라리 무공천이 나은 결정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천을 하더라도 대구 중남구나 서울 서초갑과 같이 국민의힘 지지세가 큰 텃밭에는 전략공천을 통해 '새 얼굴'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여론조사 등 경선을 거치자는 건 사실 기득권 정치인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하자는 말과 같다"면서도 "문제는 전략공천이 결정될 경우, 이미 뛰고 있는 의원 출신 예비 후보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란 점"이라고 말했다. "이들 예비후보 사이에서는 공천이 안될 경우 무소속도 불사하겠다는 말이 나온다는데, 이는 대선후보 측에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 신인에게 불리한 경선이나, 갈등의 여지가 큰 전략 공천 대신 제3의 방법을 택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가령 공천관리위원회가 예비후보의 지지율뿐만 아니라 상징성 등을 객관적으로 심사해 후보를 선출해내는 방식이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가 공정한 기준을 갖고 충분한 정보와 전체 선거에 미치는 영향까지 감안해 예비후보들을 심사해 결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중론도 있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새로운 인물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시점이지만, 그런 후보에게 꼭 정치적‧정책적 능력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 총선 때 바른정당과 합당하면서 새로운 인물에 대한 공천을 무리하게 가져가다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총선에서 실패한 경험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1번지' '대선 러닝메이트'라는 상징적 의미 때문에 일찌감치 전략공천 지역으로 꼽히는 종로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선대본부의 '원팀' 전략과 후보의 무게감 등을 고려해 윤석열 대선후보와 경선에서 경쟁했던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선거본부 정책본부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거론되지만 단일화 국면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몫으로 종로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문제가 남은 만큼, 종로는 후보를 일찌감치 확정해두지 않는 게 맞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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