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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의 손자의 자녀도 코로나 시달릴것" 美박사 주목한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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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고손자 자녀들(great-great-great-grandchildren)까지 코로나바이러스 예방 백신을 맞게 될 겁니다."

코로나19가 변이를 거듭하며 2년 넘게 전 세계를 휩쓰는 가운데, 미국의 백신·면역학 권위자인 그레고리 폴란드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폴란드 박사는 최근 미국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매우 오랫동안 유통되고, 몇 세대에 걸쳐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게 될 것"이라고 했다. 폴란드 박사는 세계적인 종합병원 미 메이요 클리닉의 백신 연구 책임자로 미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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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한 어린이가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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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계속 변이해 무기한 순환"



폴란드 박사는 이렇게 판단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바이러스는 동물들까지 감염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이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종(species)을 뛰어넘어 전염되고, 계속해서 변이하면서 무기한 순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감염이 많을수록 바이러스 복제가 많이 일어나 변이 가능성이 커진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하는 한 변이는 계속 등장하고, 변이가 생기면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과정이 반복돼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오미크론이나 델타와 같이 전파력이 강하고, 백신 회피 능력이 있는 변이의 등장은 코로나19 대유행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폴란드 박사는 "제가 예측을 해보겠다. 세기가 바뀐 먼 미래에 나를 포함해 우리는 모두 세상을 떠난 뒤겠지만, 당신의 고손자의 자녀들은 여전히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폴란드 박사는 지난달 초 미국에서 코로나19로 한 달간 3만2000명가량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3만 명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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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고리 폴란드 박사. [미 메이오 클리닉 홈페이지 캡처]





"홍역처럼? 풍토병 예측 가능 단계 아냐"



일각에선 오미크론 확산이 정점을 지난 뒤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계 곳곳에서 델타를 밀어내고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델타보다 약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폴란드 박사는 "우리는 아직 풍토병을 예측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가 (풍토병인) '홍역의 길을 걷게 될 날이 올까'라는 질문엔 "그렇지 않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폴란드 박사의 예견과 다르지 않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오미크론 이후 면역 체계를 피하는 또 다른 변이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만 코로나19는 풍토병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오미크론이 마지막 변이란 생각은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오미크론 후손' 변이 확산...WHO '예의주시'



실제로 기존 오미크론(BA.1)의 '후손 변이'격인 BA.2가 일부 국가에 번지고 있어 WHO와 세계 보건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BA.2는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로, 기존 오미크론과는 일부 유전적인 차이점도 존재한다.

WHO는 홈페이지를 통해 "스파이크 단백질을 포함해 일부 변이가 오미크론과 다른 BA.2가 많은 국가에서 증가하고 있다"며 "전파력과 면역 회피력 등에 대한 조사는 BA.1과 독립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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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이미지. [WHO 홈페이지 캡처]


25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BA.2은 지금까지 인도·덴마크·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검출됐다. 특히 덴마크에선 전체 코로나19 사례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BA.2가 이처럼 일부 국가들에 번지면서 미 방역 당국도 이 바이러스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WP는 전했다.

더욱이 BA.2은 유전적 특성상 기존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다른 변이와 잘 구별이 되지 않아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다. 다만 아직 이 변이가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강하거나 치명률이 높은 특징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오미크론은 현재 170여 개국으로 번졌고, 26일 기준 국제 인플루엔자 정보 공유 기구 지사이드(GISAID)가 집계하는 127개국 가운데 오미크론이 우세종인 나라는 70여 개국에 이른다. 24일부터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한국은 26일 0시 기준 하루 확진자가 1만3012명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신규 확진자가 1만 명 넘게 발생한 건 역대 최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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