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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LG엔솔 상장 D-Day 78만원은 무리?…"OO만원에 팔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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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주 청약에 100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몰리며 신기록을 세웠다. 19일 오후 2시40분 기준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에는 100조6,500억원의 증거금이 들어온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4월 SKIET(약 81조)의 역대 최대 증거금을 깨며 사상 첫 증거금 100조원 시대를 연 것이다. 19일 서울 영등포구 신한금융투자 본사 영업점을 찾은 시민들이 청약 접수 상담을 받고 있다. 2022.1.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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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역사상 유래가 없는 1경원 넘는 주문금액이 몰리며 새 '국민주'로 떠오른 LG에너지솔루션이 27일 상장한다.

몸집(시가총액)이 무거운만큼 '따상'(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은 무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증권사들은 최소 39만원에서 최고 61만원까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8~19일 진행된 일반청약에서 증거금 114조원을 모았다. 사상 최고 기록이다.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선 1경5203조원의 돈이 몰렸다.

27일 상장과 동시에 개인 청약자 442만4470명의 '눈치게임'이 시작된다. 1주만 보유했더라도 공모가가 30만원인점을 감안하면 많게는 수십만원까지 수익을 낼 수 있다. '따상'에 성공할 경우 LG엔솔 주가는 78만원까지 치솟는다. 1주를 보유한 투자자가 첫날 '따상' 가격에 매도하면 48만원을 챙길 수 있는 셈이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 160%다.

'따상'까지 오를 것이라는 예상은 많지 않다. 그렇게 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182조5000억원이 되는데,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약 437조원)에 이은 코스피 2위다. 다만 유통물량이 적어 '오버슈팅'에 따른 따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체 상장 주식 2억3400만주 중 상장일에 거래될 수 있는 주식은 2071만6454주로, 전체 8.85%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따상'까진 아니더라도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 첫날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정 기간(15일~최대 6개월)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는 의무보유 확약 신청 비율은 77.4%에 달한다. 보통 상장일 유통 가능한 물량이 적으면 시중에 매물이 풀리지 않아 주가가 크게 오른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출회 가능한 물량의 대부분이 균등배정 1~2주, 혹은 10억 원 미만 증거금으로 50주 미만의 주식을 획득한 개인 물량"이라며 "개인의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물량 잠금 현상은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규원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적정주가범위가 39만원에서 51만원 사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황 연구원은 "상장 초 주가는 오버슈팅이 예상된다"며 "다만 주가가 51만원을 넘어서면 세계 1위 중국 CATL보다 비싸지게 된다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CATL보다 비싸게 가격이 형성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수주잔고를 봤을 때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가 더 높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LG에너지솔루션 260조원, CATL 223조원으로 추정된다. 올해 수주잔고는 LG에너지솔루션 340조원, CATL은 260조원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은 이같은 수치를 근거로 들며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로 61만원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도 60만원을 목표로 잡았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수시장에서 주로 활동하는 CATL을 제외하면 진정한 글로벌 1위의 2차전지 생산회사"라며 "전기차 산업은 성장 초반기로, 대부분 장기공급계약을 통해 생태계가 형성된다"고 밝혔다.

가장 낮은 목표주가 39만원을 제시한 유안타증권의 황규원 연구원은 "경쟁사인 CATL·삼성SDI와 비교해 가치를 산정하면 LG에너지솔루션 평균 시가총액은 92조원 수준"이라며 "2025년까지 잰걸음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SK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43만원, 유진투자증권은 52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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