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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블링컨 "러에 어떤 양보도 없어"...서면답변 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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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 지대인 러시아 쿠즈민스키에서 26일(현지시간) 러시아 기계화부대 병사가 훈련 도중 주변 상황을 살피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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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26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관한 러시아의 안보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앤터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어떤 변화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AP는 이날 러시아 외교부가 미국이 러시아 요구조건에 관한 서면 답변을 보내왔다고 밝힌 가운데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블링컨 장관이 양보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 외교부는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 존 설리번이 알렉산데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교부 차관에게 관련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에 있는 러시아는 나토가 우크라이나와 옛 소련 국가들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옛 소련 동유럽 국가들에 배치한 나토 병력 철수도 요구 사항에 포함돼 있다.

그러나 미국과 나토 모두 이 요구조건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러시아가 결국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는 미국과 나토가 요구를 거부하면 즉각 '보복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을 거듭 부인하고 있지만 긴장을 높이고 있다.

우크라니아 동부 접경 지대에 10만6000여 병력을 배치해 이 지역에서 대규모 실탄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또 발트해 연안의 칼리닌그라드에서는 폭격기를 출격시켜 폭탄 투하 훈련을 하고 있고, 발트해와 북극해에서는 함대 기동훈련도 진행 중이다.

또 동맹국인 벨라루스에는 전투기와 공수부대를 파병해 연합훈련을 준비 중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미국측의 서면답변을 받은 터라 이를 토대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필요한 조처에 관한 조언을 하겠다고 의회에서 답변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이 계속해서 호전적인 길로 간다면 모스크바 역시 필요한 보복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라브로프는 "러시아의 제안이 끝없는 논의 속에 잠기는 것은 결코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 지역 긴장 고조 책임을 서방 측에 돌렸다.

그는 침공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공포에 대해 "우리의 서방 동료들이 스스로 군국주의자 광풍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라브로프는 또 우크라이나 고위층이 서방의 두려움에 자극받아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방문 중인 자국인들에게 즉각 국외로 이동할 것을 권고했다. 지난 주말 핵심 인력을 제외한 자국 대사관 직원과 가족을 소개한데 이은 조처다.

미 대사관은 상황이 예측 불가능하다며 이같이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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