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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LG엔솔 오늘 코스피 데뷔…'따상'은 따 놓은 당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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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 1경…청약 증거금 114조원 각종 기록 경신

공모가만 유지해도 시총 70조원…코스피 3위 안착

증권가 "패시브펀드에 첫날 급등 가능성…따상은 글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단군 이래 최대 기업공개(IPO)’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늘(27일) 코스피 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가(30만원)대로만 상장을 해도 시가총액이 70조2000억원에 이르는 LG에너지솔루션은 청약과정에서 각종 진귀한 신기록을 내며 관심을 모았다. 지난 11~12일 진행된 수요예측에 국내 기관 1536곳, 해외 기관 452곳 등 총 1988개 기관이 참여했다. 최종 2023대 1의 경쟁률로 코스피 IPO 수요예측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모가 역시 희망 공모밴드(25만7000~30만원)의 최상단으로 안착했다.

일반청약에서도 기록은 이어졌다. KB증권에 따르면 통합 기준 청약 경쟁률은 69.34대 1로 집계됐다. 증권사 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211.23대 1로 가장 높았고 신한금융투자가 64.58대 1로 가장 낮았다. 증거금은 114조1066억원이 몰리면서 종전 역대 최고치인 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 증거금 80조9017억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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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본원에서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하루 앞둔 26일 상장식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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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초가가 얼마에 형성될지, 그리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로 형성한 뒤 상한가)은 가능할지 지켜보고 있다. 따상에 성공하게 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주당 78만원까지 오른다. 공모주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는 1주당 48만원의 이익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각종 패시브펀드가 LG에너지솔루션을 담아야 하는데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충분한 성장성을 갖춘 만큼 시초가는 공모가 이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물량은 전체의 10%도 채 되지 않는 만큼 ‘오버슈팅’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요는 많은데 물량은 정해져 있다 보니 주가 상승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미 대부분 증권사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목표가를 공모가보다 높은 40만~60만원 사이로 내놓고 있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이 큰데 실제 시장에서 유통되는 주식 수는 적다”면서 “상장 당일 코스피 지수를 벤치마크로 하는 주요 투자 주체 매수세에 주가는 오버슈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상장 직후부터 3월까지 코스피200,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에 조기 편입이 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이 수요만 최소 1조원에서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가 50만원을 넘어갈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주가가 51만원을 기록할 경우 시가총액 역시 120조원을 넘어서며 세계 1위 업체인 CATL보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증권가는 첫날 상승세를 점치고 있지만 ‘따상’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이다. 덩치가 너무 큰데다 최근 코스피를 둘러싼 경계감이 만연한 만큼, 따상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따상을 기대하기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덩치가 너무 커 다른 종목에 미칠 영향이 너무 크다”면서 “최근 장세 자체도 너무 좋지 않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2월 설립된 2차 전지 제조업체로 2021년 3분기 기준 매출액 6조4111억원, 당기순이익 489억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초가는 27일 오전 8시30분~9시에 공모가격인 30만원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이 시초가를 기준으로 상하 30%의 가격제한폭이 적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에 등장하며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000660)를 역전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26일 SK하이닉스(000660)의 시가총액은 85조 5403억원을 기록했다. 3위는 삼성전자우(005935)(54조9688억원), 4위는 네이버(035420)(50조86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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