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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슈 세계 속의 북한

올해 유엔 군축회의, 북한이 순회 의장국...2011년 이어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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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무기 축소를 논의하는 유엔(UN) 군비축소 회의의 올해 순회 의장국을 맡는다. 안건으로 핵무기 경쟁 중단, 핵 군축, 핵 전쟁 방지, 우주 무기 경쟁 방지 등이 오르는 유엔 다자회담에서 핵무기·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는 북한이 의장을 맡는 것이다.

26일(현지시각) 유엔 제네바 사무소의 성명에 따르면 북한은 오는 5월 30일부터 6월 24일까지 군축 회의 순회 의장국을 맡는다. 의장국은 군축 회의 65개 회원국 가운데 알파벳 순서에 따라 매년 6개 나라가 4주씩 돌아가면서 맡는다. 올해는 중국을 시작으로 콜롬비아, 쿠바, 북한, 콩고민주공화국, 에콰도르 순으로 돌아간다.

조선일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6년 3월 핵탄두 기폭장치로 추정되는 원형 물체 앞에서 핵무기 연구 부문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에게 말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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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011년 6월에도 군축 회의 순회 의장국을 맡은 적이 있는데, 당시 군축회의 참여 보이콧 선언 등 각국의 반발이 이어졌다. 캐나다의 존 베어드 외무 장관은 “핵 확산국인 북한이 군축회의 의장을 맡은 것은 유엔 전체에 해가 된다며, 북한이 의장을 맡는 동안에는 회의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했다.

미국에선 유엔 감시기구인 ‘유엔워치’ 사무총장을 맡던 힐렐 노이어가 “불법 무기와 핵 확산문제에 있어서 세계에서 최악의 악한이 군축회의체를 이끌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북한 측은 “북한이 군축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를 거부하는 서방국의 사고방식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유엔 군축 회의는 1979년 설립된 세계 유일의 다자 군축 협상 포럼이다. 24주의 회기 동안 핵 군축, 핵분열물질 생산금지, 외기권 군비경쟁 방지, 소극적 안전보장 등을 논의한다. 군축 회의 의장국이 다른 회원국보다 특별한 권한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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