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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윤석열도 포퓰리즘? 원희룡 “이재명 ‘푼돈 공약’과 결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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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元 정책본부장 인터뷰②

병사월급 200만원 등 지적에 반박

“‘킬러공약’ 없다” 지적엔 “프레임”

내세우고픈 성과는 가상화폐 공약

세계일보

국민의힘 원희룡 정책본부장. 허정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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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정책 공약을 총괄하는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비교할 때 윤 후보의 ‘킬러 공약’이 안 보인다는 지적에 “일종의 프레임”이라며 “그런 프레임이 우리 정치의 수준을 떨어뜨린다”고 맹비판했다. 원 본부장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당 정책본부 사무실에서 가진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여성가족부 폐지 등 윤 후보가 발표한 공약들에 대한 부연 설명과 함께 윤 후보의 페이스북 ‘한 줄 공약’, ‘59초 쇼츠’ 영상 등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음은 원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무엇이라고 보나.

“이번 대선은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진영이 따로 없는 선거다. 오로지 ‘정권교체’가 시대정신의 플랫폼이고,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내 편 무죄, 공정 배신, 부동산 내로남불’로 국민을 절망시킨 민주당 586 기득권 정권의 심판 역시 하나의 시대정신이다.”

―민주당 이 후보의 경우 ‘기본 시리즈’가 바로 떠오르는데 윤 후보에겐 이런 ‘킬러 공약’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도 나온다.

“그건 일종의 프레임이라고 본다. 이 후보가 기본 시리즈를 지키고 있나. 기본소득도, 기본주택도, 기본대출도 그렇고 결국 아무 것도 안 하겠다는 것 아니냐. ‘할 거냐, 안 할 거냐’고 물어보면 민주당 토론자들이 그때부터 쩔쩔매고 헤맨다. 그게 얼마나 즉흥적으로 내건 무책임한 공약인지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프레임 자체가 자꾸 우리 정치의 수준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한다. 대신 윤 후보가 가장 중시하는 국가 운영의 원칙이나 목표를 묻는다면 이미 제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극복이고 무너져있는 공정 그리고 시장 경제의 활력을 되살려 내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사회 전반의 자유와 공정, 그리고 부동산이나 일자리 부분 등에서 소득주도성장을 폐기하고 제대로 된 혁신성장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간다는 계획이다. 세부 정책들도 거기에 맞춰 따라갈 예정이다. 아무리 새롭고 기발한 정책이라도 그것만 가지고 국가가 갑자기 변하는 건 아니다.”

―최근 윤 후보도 ‘병사 월급 200만원’, ‘부모 급여 월 100만원’ 등 현금성 공약을 내놓으면서 이 후보의 포퓰리즘 공약과 닮아간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병사 월급, 부모 급여는 이미 국민의 합의가 있는 정책들이다. 우리 사회의 미래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기도 하다. 선거를 위해 푼돈 공약을 뿌려대는 이 후보의 포퓰리즘과는 결이 다르다.”

세계일보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했는데, 그 대안이 있다면 무엇이 있나.

“여가부는 권력형 성범죄를 정치 진영에 따라 편을 들고 남성 일반을 잠재적 성범죄자인 것처럼 프레임을 씌우는 접근으로 오히려 젠더 갈등을 부추긴 부처다. 우선 해체부터 하고 어떻게 할 것인지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 시간을 두고 검토해야 할 문제다.”

―최근 민주당 이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에 도전했던 유승민 전 의원의 공약을 받았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윤 후보의 공약 중에도 그런 것들이 있나.

“유승민 후보의 ‘디지털 인재 100만명 양성’이나 홍준표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등이 거기에 해당한다. 제가 경선 때 발표한 공약 같은 경우 아무래도 정책본부장을 맡고 있다 보니까 오해를 살 수 있어 집어넣는 걸 일부러라도 자제하고 있다. 정책 역량 중 일부가 공약이고, 또 공약이 특허 경쟁은 아니지 않나. 서로 마케팅 경쟁을 하는 것이다 보니 (비슷한 공약을 내걸면서도) 제목만 다르거나 할 수는 있다.”

―생활밀착형 공약인 ‘석열씨의 심쿵약속’과 ‘59초 쇼츠’ 영상에 대한 자체 평가는.

“‘심쿵약속’과 ‘59초 쇼츠’는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정책 공약을 보다 쉽게 국민께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심쿵약속 중 일부를 쇼츠 영상으로 만든다. 영상으로 표현하니 참신하고 더 쉽게 전달돼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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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가 페이스북에 ‘한 줄 공약’을 계속 올리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알기 쉽게 몇 개 단어로 표현한 공약 홍보의 한 방법이다. 특정 이슈에 대한 입장을 먼저 짧게 올려서 강한 효과를 거두기 위한 것이다. 각각의 정책들을 준비 과정에서부터 치열하게 논의하고, 결론이 난 정책 공약에 대해 충분히 부연 설명도 하고 있다.”

―‘AI윤석열’의 일문일답이 화제다.

“정책본부 2030 실무진들에게 전권을 맡겼다. 국민 눈높이에서 솔직하고 기민하게 대응해 달라는 이유에서다. ‘윤석열 공약위키’에 올라온 날 것의 질문들을 국민 눈높이에서 솔직하고 위트 있게 답변하고 있다. 그간 여의도에서 다루지 않았던 이슈들, 후보가 미처 소화하지 못한 이슈들, 온라인에서 뜨거운 실시간 이슈들이 많다. 현재는 하루 3개 정도의 답변 영상이 올라오며 각종 커뮤니티와 나무위키 등에서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공유되면서 폭넓게 확산하고 있다. 철저히 대국민 소통과 반응으로 만들어지는 콘텐츠다. 국민의 집단지성으로 윤석열정부를 완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계속 정책 파트를 이끌어오고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다면.

“원래 디지털 자산(가상화폐 등)이나 주식 등 분야에선 민주당 쪽이 앞서 있다고 했는데, 우리가 젊은 청년보좌역들과 현장 목소리를 중심으로 만들어 내놓은 공약이 순식간에 주목도 많이 받고 호응도 좋았다. 전문가들도 우리 공약이 훨씬 현실성 있고 구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 이후로는 우리 정책이 밀린다거나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쏙 들어간 것 같다.”

김주영·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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