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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지금 우리 학교는', 제대로 만든 K좀비 학원물…'킹덤' 이을까?[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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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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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좀비물이 작심을 하고 돌아왔다. 지난 2019년, 조선시대판 좀비물 '킹덤'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며 전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즌2까지 나오며 전세계적인 인기 몰이에 성공했던 '킹덤'의 뒤를 이을 한국판 좀비물이 탄생했다.

오는 28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극본 천성일, 연출 이재규 김남수)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는다. 네이버에서 연재되며 큰 사랑을 받았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공개에 앞서 12부작 중 3회가 사전 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초반에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학생 하나로 인해 순식간에 학교가 아수라장이 되는 과정이 긴박하게 그려졌다.

좀비 바이러스는 예기치 못하게 탄생한 산물이었다. 왕따를 당하는 아들을 돕기 위해 만들었던 것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아들은 모든 걸 잃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이 바이러스는 우연히 한 학생의 몸에 들어가게 됐고. 이 학생을 시작으로 아이들이 도망갈 수도 없이 순식간에 퍼져버렸다. 이런 가운데 사랑하는 친구들이 좀비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두려움에 떨면서도 살아갈 길을 모색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전세계적으로 좀비는 상당히 사랑받은 아이템 중 하나다. 숱한 작품들 속에서 새로운 전개 방향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그 어려운 일을 '지금 우리 학교는'이 해냈다. 이 작품이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바로 주인공들이 한국의 고등학생이라는 점과 배경이 고등학교라는 점이다. 한국의 고등학교는 대학 입시라는 최우선 목표를 위해 핸드폰 압수 등 학생들을 향한 감시와 통제가 자연스러운 곳이다. 그러는 동시에 빈발하는 학교 폭력과 괴롭힘을 학교의 명예, 공권력의 부족, 귀찮다는 핑계 등으로 방관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선생님들 조차 괴롭힘 당하는 아이를 구해주지 못한다는 배경때문에 바이러스를 일부러 만들어낸 일에 대한 당위성이 생긴다. 또 위험에 선제 대응하지 않는, 무사안일한 한국식 교육 시스템이 공감을 일으키며 바이러스 창궐에 큰 몫을 하는 어른들의 그릇된 선택들이 스토리에 현실감을 더한다.

또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친숙한 학교라는 공간이 당장 내 목숨을 위협하는 공간으로 돌변하는 모습이 더욱 작품에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이뿐 아니라 아들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통제 지역으로 향하는 엄마나 고등학생의 몸으로 원치 않은 출산을 했지만 아이를 지키기 위해 감염된 스스로의 몸을 묶은 어린 엄마의 모습 등 한국인의 정서를 자극하는 요소들이 산재한다. 본인이 살기위해 아이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못난 선생도 있지만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긴박한 상황에서도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려 노력하는 참 스승도 보여준다.

'오징어 게임' 부터 '마이네임', '솔로지옥' 등 드라마, 예능 할 것 없이 전세계가 K콘텐츠를 주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절체절명의 순간을 목도한 다양한 인간 군상이 그려내는 한국형 좀비물이 과연 전세계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오는 2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사진 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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