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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남녀 축구 ‘빅게임 데이’… 월드컵 본선 동반 진출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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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나란히 중요한 일전

벤투號, 레바논과 최종예선 7차전

승리 땐 10회 연속 진출 가능성 높아

UAE가 시리아에 못이기면 확정

8강행 결정된 여자축구대표팀은

일본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3차전

대회 5위 안에 들면 3회 연속 진출

세계일보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26일 새벽 레바논 베이루트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베이루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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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설 연휴를 앞두고 국내 축구팬들은 즐거운 예감에 한껏 들떠 있다. 이 기간 한국 남녀 축구가 나란히 기쁜 소식을 전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남자축구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2위에 올라 있어 연휴 기간 본선 10회 연속 진출이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 여자축구도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걸려 있는 2022 여자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1, 2차전에 모두 승리하며 8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이 대회에서 5위 안에 들면 3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

공교롭게도 27일 ‘태극 남매’가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남자대표팀은 오후 9시 레바논 시돈의 사이다 무니시팔 경기장에서 레바논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7차전을 치른다. 여자대표팀은 이보다 앞선 오후 5시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일본과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최종 3차전으로 맞붙는다.

이 중 남자팀은 이 경기 직후 본선 확정 소식을 듣게 될 가능성도 있다. 조 2위까지 본선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가운데 조 3위 아랍에미리트(UAE)에 승점 8 차이로 앞서 있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에서 레바논에 승리한 뒤 UAE가 28일 새벽 열리는 시리아전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한국은 남은 8~10차전 결과와 관계없이 카타르로 향하게 된다. 설사 UAE가 승리하더라도 본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게 돼 이변이 없는 한 다음달 1일 시리아와의 8차전에서 확정이 가능하다. 따라서 한국은 이번 레바논전을 반드시 이겨 놓고 기분 좋게 경쟁자들의 결과를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대표팀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중동 2연전에 앞서 국내파 위주로 터키 안탈리아에서 가진 두 차례 평가전에서 아이슬란드에 5-1, 몰도바에 4-0 대승을 거둔 덕분이다. 여기에 황의조(보르도)와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6명의 해외파도 합류했다. 터키에 내린 폭설로 공항이 폐쇄돼 발이 묶일 위기에도 처했지만 어렵게 항공편을 확보해 경기 이틀 전인 26일 새벽 경기 장소인 레바논에도 무사히 도착했다. 비록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공격 주축이 빠졌지만 자신감이 충천한 상태라 충분히 승리를 기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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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여자 아시안컵에 나서고 있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지소연이 지난 24일 미얀마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뚫고 드리블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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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대표팀이 나설 아시안컵 한·일전도 월드컵으로 향하는 데에 중요한 경기다. 이미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베트남, 미얀마를 꺾어 8강행은 결정됐지만 이 경기에서 승리해야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자칫 패해 2위로 떨어질 경우 8강에서 호주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호주는 앞선 두 번의 아시안컵에서 연이어 준우승한 강팀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인도네시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무려 18-0의 대승을 거두는 등 무서운 전력을 과시 중이다. 한국으로서는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부담스러운 상대다.

물론 일본도 이런 호주를 두 번 모두 꺾고 최근 대회를 2연패한 버거운 상대다. 상대 전적도 일본이 17승10무4패로 한국에 크게 앞선다. 그러나 한국도 에이스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을 중심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어 승부를 예단할 단계는 아니다.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에 더해 이미 8강 진출을 확정해 부담이 덜한 상태에서 나서는 경기라는 것도 희망을 가질 요소다. 만약 한국이 의외의 결과를 만들어낸다면 월드컵 본선 가능성은 한층 더 올라간다. 아울러 이번 대회 한국의 궁극적 목표였던 대회 첫 우승 도전의 기세도 얻을 수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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