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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김기현 “한유총 매도에 화가 나…무모한 세력들의 공격”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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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총 주최 토론회서 ‘유치원 3법’ 통과 당시 집단행동 옹호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 언급 “한두분의 일탈 사례로 전체 매도”


한겨레

유튜브 채널 ‘국회의원 정경희’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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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19년 사립유치원의 회계 부정 사태 당시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의 집단행동을 두고 “(한유총을) 해산하겠다는 무모한 세력들에 대한 대항”이라고 옹호했다.

김 원내대표는 26일 한유총이 주관한 ‘신바람 나는 유아교육 환경 토론회’에 참석해 약 3분 동안 축사를 했다. 국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는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정경희 의원이 주최했다. 100여명의 참석자는 대부분 한유총 소속 유치원 원장들과 관계자들이었다고 한다. 그는 이 자리에서 “김동렬 한유총 이사장은 지난번 유치원 관련 터무니 없는 공격을 당할 때, (한유총을) 해산하겠다고 하는 무모한 세력들에 대항하는 데 앞장서서, 유치원 선생님들의 권익과 유치원의 이상을 지키는 데 (저와) 같이 일을 해왔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동지의 그런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자신의 부인이 유치원 교사 출신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유치원에) 지원은 별로 해주는 것도 없으면서 무슨 규제와 간섭은 그렇게 많은지. 현장에서 똑똑히 봤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립유치원을 이상한 집단처럼 매도할 때 저는 똑같은 마음으로 화가 났다”며 “한 두분의 일탈(회계 부정) 사례를 갖고 전체를 매도하는 걸 보면서 얼마나 화가 나는지…정말 나쁜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이런 말에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는 2년 전 ‘유치원 3법’이 통과되면서 사립유치원에도 국가관리회계시스템(에듀파인)을 의무적으로 도입하게 된 것을 겨냥한듯 “국가가 모든 것을 통제하고 심지어 커리큘럼까지도 간섭하고, 회계전문가를 별도로 채용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회계시스템도 복잡하게 만들어놓았다”며 “지원은 요것밖에 안 해주면서 전부 다 들여다보겠다고 그런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육의 자율성, 창의력, 다양성이 교육 현장에서 완전히 말살되고 있다. 시스템으로도 말살하고, 커리큘럼으로도 말살하고, 그리고 행정적으로도 말살하고 있다”며 “(저는) 이건 정말 고쳐야된다는 생각을 확고하게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저는 여러분들과 똑같은 입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사회자는 “김기현 원내대표님 축사를 들은 것인지, 한유총 대표자의 축사를 들은 것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었다”고 평했다.

국회는 사립 유치원 회계 부정 폭로 이후인 2020년 1월 유치원 회계 투명성 강화를 핵심으로 하는 ‘유치원 3법’(사립학교법·유아교육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한유총을 중심으로 한 일부 사립유치원들은 ‘유치원 3법이 사립유치원을 말살한다’고 주장하며 유치원 개학을 연기하는 등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국회 교육위원장인 조해진 의원도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유아교육 현장이 겪은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며 “저는 그때 원외에 있어 여러분께 힘이 되어드리지 못해서 안타까웠다. 이 자리에서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새로운 시대가 되면 여러분이 그 많은 아픔과 상처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지켜줬던 유아교육 현장을 지켰던 땀과 눈물이 탐스러운 열매로 결실이 돼서 보람을 다시 찾을 날이 반드시 올 것이고, 그렇게 오도록 저희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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