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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광주 붕괴사고 HDC현대산업개발, 신용등급 강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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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신용평가사가 광주 붕괴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하기로 했다.

조선비즈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발생 보름째인 25일 오후 아파트 북쪽편에 있던 현대산업개발 현장사무소가 철거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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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국기업평가(한기평)은 HDC현대산업개발의 무보증사채와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Negative Review) 대상에 등록했다.

성태경 수석연구원은 “광주 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 붕괴 사고로 대규모 손실과 브랜드 평판 및 수주 경쟁력 저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한 PF 유동화증권의 만기 도래로 유동성 대응능력 검토가 필요한 점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등급감시 대상 등록 이후 올해 1분기 중 만기도래 유동화증권에 대한 대응능력, 브랜드 평판 저하와 영업정지 처분 등으로 인한 본원적 사업경쟁력 저하 수준을 중심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기평은 HDC현대산업개발 무보증사채에 A+, 기업어음에 A2+ 등급을 각각 부여하고 있다.

앞서 24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 25일에는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HDC현대산업개발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이은미 나신평 책임연구원은 “사고로 인한 손실 규모는 안전점검 결과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나, 완전 철거 후 재시공하게 되는 경우 추가 부담은 최소 3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건설산업기본법 및 산업안전보건법과 관련해 회사의 소재지 관청인 서울시가 회사에 대해 영업정지를 명령할 수 있고 이 경우 회사의 공공기관 및 민간 신규수주가 중단되어 사업경쟁력 저하 및 이에 따른 재무적 부담 증가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나신평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장기신용등급으로 A+, 단기신용등급으로 A2+를 부여하고 있다.

신지훈 한신평 연구원은 “사고 현장과 관련한 원가 및 비용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특히 전체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는 방안이 결정될 경우 장기간의 준공 지연, 추가 공사에 따른 원가 투입, 수분양자 보상 등으로 손실 및 자금 소요가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신 연구원은 또 “분양 차질, 수주 경쟁력 저하 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우발 채무와 관련한 유동화증권의 차환 여부, 재무적 대응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신평에 따르면 올해 내 만기가 도래하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과 유동화단기사채(ABSTB) 규모는 약 1조9000억원이다. 신 연구원은 “회사 측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충분하나 금융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약화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이 평가한 HDC현대산업개발과 HDC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각각 A+다.

지난 11일 광주 서구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중 23~38층 일부 구조물이 붕괴해 무너지는 사고가 나 실종자가 6명 발생했고, 이 중 1명이 숨진 채 수습됐다.

이현승 기자(nalh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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