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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손톱에도 태극마크' 프리쉐, 3년 재활에도 한국 잔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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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대한루지경기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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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아일린 프리쉐(30, 경기주택도시공사)가 올림픽에 2회 연속 태극마크를 달고 질주한다.

프리쉐는 독일 출신이다. 한국계도 아니고 지난 2016년 6월 대한체육회의 특별 귀화 심사를 통과한 이방인이었다. 그렇게 태극마크를 단 프리쉐는 지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을 대표해 루지(누워서 타는 썰매) 여자 싱글 종목에서 종합 8위에 올랐다.

평창 대회 이후 프리쉐처럼 귀화 선수는 대다수가 한국을 떠났다. 하지만 프리쉐는 계속 한국 국적을 유지했다. 그리고 평창에 이어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도 한국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다시 썰매 위에 눕는다.

프리쉐는 지난 2019년 2월 열린 루지월드컵 8차 대회 중 썰매가 전복되면서 수술대에 올랐다. 양손, 꼬리뼈 등이 동시에 부러지는 중상으로 두 달 동안 병상에 누워서 지내야 했다. 재활 끝에 2020-2021시즌 복귀했지만 여전히 통증이 남아 있다.

프리쉐는 26일 온라인으로 실시한 루지올림픽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면서 "썰매에 정상적으로 앉을 수 있기까지 2년 이상이 걸렸다. 루지와 같이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종목에서 훈련 간에 썰매에 정상적인 포지션으로 앉을 수 없다는 것은 여러분의 상상보다 더 어려운 과정이었다. 하지만 팀의 의무트레이너, 재활센터의 치료사, 의사까지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나서 잘 극복할 수 있었다"고 재활기간을 돌아봤다.

그런 고통에도 불구하고 독일로 돌아가지 않고 왜 한국 루지 대표팀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일까. 프리쉐는 "평창 대회 후 지금은 많이 떠났지만 나는 귀화 전 이미 한국에 남기로 결심을 했다"면서 "일생일대의 중요한 결정이었지만 올림픽 참가라는 기회를 준 한국에 대해서 더 알고 싶었다. 내 인생이고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결정인 한국 잔류를 선택했다. 후회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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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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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아직 글을 쓸 때 통증이 남아 있다"는 프리쉐지만 태극마크 네일아트로 단장한 손톱까지 보이며 "내 손톱도 베이징에서 뛸 준비가 돼 있다"고 활짝 웃어 보였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국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등 방역지침을 잘 지키면서 이겨내자. 다른 국가들에 비해 한국은 매우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 화이팅"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프리쉐는 한국 여자 루지 최초로 한 일이 많다는 평가에 "제 전 동료였던 성은령 선수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이미 최초 여자 루지 선수로 참가했다"면서 "내가 대한민국 루지 역사를 써나간다는 것은 과분하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올림픽 목표는 무엇일까. 프리쉐는 "베이징에서는 15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평창 대회 때는 홈트랙이라 자주 탔지만 중국에서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다"면서 "가장 집중하는 것은 멘탈 케어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올림픽이 열릴 트랙에서 주행 경험이 많든 적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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