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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물적분할로 모회사 주주가치 훼손" 운용사 목소리 높인다 [주주행동주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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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운용, SK케미칼에 공개서한
지분일부 매각·배당 확대 요구
트러스톤은 BYC 경영참여 선언
ESG·스튜어드십코드 확대 맞춰
소액주주 보호에 공격적 행보
일부 "자사주 더 늘려야" 지적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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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기업들의 핵심사업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등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그간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스튜어드십 코드를 확대한 운용사들의 주주권 요구도 거세지는 모양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안다자산운용은 SK케미칼 이사회를 상대로 '주주가치를 제고하라'며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해당 서한에는 △배당성향 증가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일부 매각 △신규사업 투자 △집중투표제 도입 등의 요청이 담겼다.

이번 서한을 보낸 주체는 안다자산운용이 이끄는 '안다ESG사모투자신탁제1호'다. 안다자산운용은 현재 운용하는 역외일임펀드와 합쳐 SK케미칼 지분 총 9만3473주, 지분율 0.53%를 보유 중이다. 이는 SK케미칼의 8대 주주에 맞먹는 지분율로 알려졌다.

안다자산운용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물적 분할과 상장으로 주주가치가 훼손됐다"며 "이에 회사 주주가치 제고 방안과 장기적 성장 로드맵을 마련할 것으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SK케미칼이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일부를 매각해 ESG 경영을 위한 투자도 확대해야 한다"며 "ESG 경영이 필수로 자리 잡아가는 만큼 SK케미칼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산업 외에도 친환경 및 재활용 플라스틱 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순이익 대비 배당성향을 30%에서 70%로 크게 끌어올리고 독립적 이사회 운영을 위해 SK케미칼 대표이사와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겸직도 해소할 것을 요청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도 지난해 말 BYC에 대한 투자목적을 기존 일반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바꾸고 적극적인 주주활동을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실제 트러스톤은 지난해 12월 23일 보유 중인 BYC 지분의 투자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 공시한 이후 BYC 이사진을 대상으로 주주서한을 보냈다. 해당 주주서한에는 △내부거래 감소 △유동성 확대 △합리적 배당정책 수립 △정기적인 IR계획 수립 △부동산자산의 효율적 활용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후 BYC는 트러스톤운용의 제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 외에도 주주행동 주의를 표방하는 밸류파트너스운용은 지난해 SGC이테크건설, KISCO홀딩스와 동아타이어 경영진을 대상으로 주주서한을 보내며 주주가치 극대화를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다.

특히 밸류파트너스운용은 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해 주주가치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김봉기 밸류파트너스운용 대표는 "자사주 매입 이후 소각 결정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으로 주식 가치를 높여 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최근 상장사들도 관련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일례로 미래에셋증권, 코웰페션, 미원에스씨 등이 7~10%의 자사주 매입후 소각을 통해 주주친화 정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투자 업계에선 향후 운용사들의 주주 행동주의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들이 잇단 핵심사업부문 물적분할 이후 자회사 상장에 따른 모회사 주주가치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며 "일반 주주들의 주주권 보호를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와 ESG 운용 전략을 확대한 운용사들의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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