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면 낙서하던 12세 소년, 나이키 디자이너가 되다

더타임즈

낙서에 일가견이 있던 영국의 한 12세 소년이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디자이너로 발탁돼 화제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슈루즈베리에 사는 조 웨일(12) 군은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수십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조는 약 12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스타그램 ‘낙서 소년’(the doodle boy) 이라는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가 어떻게 나이키 디자이너로 발탁될 수 있었을까.

조의 아버지는 더타임스에 “이야기는 아이가 학교에서 충분히 그림을 배우지 못했다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우리는 그를 미술 수업에 보냈고, 선생님이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고 말했다.

평소 수업시간에 그림을 그린다는 이유로 혼이 났다는 조를 위해 그의 부모님은 방과 후 미술 클럽에 조를 보냈다. 이후 그린 작품 중 일부를 온라인에 올리며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이후 조는 병원과 식당 등에 그림을 그리고 어린이 소설의 삽화를 맡는 등 범위를 넓혀갔다. 또한 영국 윌리엄 왕자 부부에게 고용돼 2020년 12월 그들의 투어를 기록하는 등 남다른 행보를 보였다.

특히 2020년 조가 아버지의 날을 위해 낙서로 ‘맞춤제작’한 나이키 트레이너 운동화 사진을 인터넷에 게재한 것이 나이키의 눈에 띄면서 연이 닿은 것.

조는 낙서의 원동력으로 ‘화’를 꼽았다. 그는 “화가 나면 방에 가서 낙서를 하기 시작한다. 그러면 행복해진다. 내가 하는 가장 편안한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난 내 자신에게 좋아하는 걸 하라고 말한다. 그게 바로 낙서”라며 “내가 무엇을 하는지 잘 생각하지 않고 그냥 밀고 나가며 마음에서 만들어낸다. 딱히 계획은 없고 느낌대로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이키와의 협업에 대해 “곧 재밌는 것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조는 인터넷 상에서 나이키를 홍보하고 어린이들의 창의적인 활동을 격려하는 프로모션에 공동 크리에이터로 참여할 예정이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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