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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베이징 혹독한 방역에…美 외교관 철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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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동계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이 베이징의 고강도 방역 규제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 당국의 지나친 방역규제를 문제 삼아 자국 외교관들의 중국 철수를 준비하자 중국은 "올림픽에 대한 명백한 방해 행위"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26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국무부가 강도 높은 코로나19 통제 조치 때문에 중국을 떠나길 희망하는 중국 주재 미국 외교관과 그 가족에게 출국을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다음달 4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 관련 봉쇄 규정을 강화하자 주중 미국대사관은 25일(현지시간) 외교관 출국을 허용해 달라는 요청을 공식적으로 본국에 제기했다. 주중 미국대사관 내부 조사에 따르면 직원 및 가족의 25%가 이른 시일 내에 중국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은 해외발 입국자에게 3주 동안 정해진 시설에서 의무적으로 격리를 하도록 하고 있으며 거주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발생할 경우 해당 지역을 완전히 봉쇄하는 등 엄격한 방역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은 2020년 초 중국에서 우한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했을 때도 자국 외교관과 그 가족 1300여 명을 출국시킨 바 있다. 이 같은 미국 정부의 움직임에 대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방역을 비방하면서 중국의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방해하려는 의도를 미국이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베이징 = 손일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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