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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한국서 퇴출당한 P2E게임, 전세계 다운로드 1,00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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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출시, 2달 만인 12월 기록 세워

격투형 액션 게임 중 글로벌 1등 올라

국내에서는 도박성 짙다고 보고 규제

"규제샌드박스·법령제정" 시급 지적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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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퇴출당한 ‘돈 버는 게임’(P2E·Play to Earn)이 해외에선 흥행가도를 달리며 업계 내 가장 인기 있는 게임으로 올라섰다. 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게임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한국은 규제 일변도로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글로벌 모바일앱 시장분석 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베트남 게임사 울프펀 게임이 국내를 비롯해 전세계에 출시한 진지점령(MOBA) 게임 ‘세탄 아레나’가 출시 2개월 만인 지난해 12월에 누적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12월 한 달 동안 기록한 다운로드 수로는 전 세계 격투형 액션 게임 중 1위다. 같은 부문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의 대표작 ‘브롤스타즈’가 세탄 아레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올 1월에도 이용자가 계속 유입돼 이날 기준 세탄 아레나 홈페이지에는 2,100만여 명의 플레이어가 활동 중으로 나타난다. 세탄 아레나는 특히 브라질 등 남미와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 큰 인기를 끈 것으로 전해졌다. 앱애니는 “P2E 게임 산업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현상”이라며 “메타버스 선두주자인 ‘로블록스’ 역시 P2E 요소를 가미해 게임 플레이어들의 참여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P2E게임에 대한 글로벌 트렌드와 달리 국내에서는사행성 논란에 잇달아 퇴출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지난 달 말 울프펀 게임에 세탄 아레나에 대한 등급분류결정 취소 예정을 통보했다. 앞서 국내 게임업체들이 내놓은 ‘무한돌파 삼국지 리버스’와 ‘파이브스타즈 포 클레이튼’ 역시 등급분류 취소 처분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국내 규제 당국이 해외와 달리 P2E 형태의 게임을 강력히 규제하는 이유로 암호화폐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를 꼽으면서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해외 당국은 암호화폐를 게임에 활용하는 행위가 도박 게임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보고 있지만, 국내 규제 기관은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행위에 사행성이 짙다고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위메이드 ‘미르4’ 등은 해외에서만 서비스하고 있는 설정이다. 강신진 홍익대 게임학과 교수는 “사행성 우려보다 혁신에 초점을 맞춰 선도입 후규제하는 규제샌드박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장기적으로 게임법을 개정하거나 메타버스 관련 법률을 신설하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sedaily.com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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