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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사재기' 증거 못찾은 美 "비정상적 가격 계속 조사" [美, 반도체 자료 조사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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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무부 "공급망 여전히 취약
향후 6개월 공급난 계속될 것"
집중 조사 분야 시스템반도체
삼성·SK하이닉스 영향 제한적


파이낸셜뉴스

지나 러몬도 美상무부 장관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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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망 차질에 대한 조사를 지난해 말부터 벌였던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사재기에 대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미국 상무부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는 일부 반도체에 대한 추가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향후 추가 자료 제공 요구와 함께 클레임도 검토하고 있다고 미 상무부는 전했다.

구체적으로 추가 조사 대상 반도체 기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반도체 공급망 위기를 촉발한 차량용 반도체가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향후 미 상무부의 추가 조사가 국내 반도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25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포함해 150여개 반도체 공급망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정보 제공을 받았던 것에 대한 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현재 반도체칩 수요가 2019년 수준 대비 17%나 늘어났다고 소개하면서 "칩 수요가 많다.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며 "다만 이번 조사 결과 반도체칩 사재기의 증거는 없다"고 부연했다.

미 상무부는 이번 정보제공 요청을 통해 자료를 수집했지만, 일부 부족한 점이 있다고 밝혀 향후 개별적 차원에서 정보 제공을 추가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몬도 장관은 이날 "일부 사례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며 "회사별로 개별적으로 접촉해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車 반도체 가격 "비정상적"

미 상무부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의료기기 제조업체가 사용하는 일부 반도체칩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책정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 상무부는 "향후 몇 주 안에 문제 해결을 위해 업계와 협력할 것"이라며 "우리는 또한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에 대한 클레임을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상무부는 반도체 제조시설 대다수가 가동률이 90% 이상이어서 신규 제조설비 건설 없이는 반도체의 추가 공급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공급난 현상이 향후 6개월 이내에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상무부는 전했다.

미 상무부는 미국 반도체 소비자 재고 평균이 2019년 40일에서 2021년 5일 미만으로 감소했다고 파악했다. 반도체 수요는 2019년 대비 2021년 17% 증가했지만 생산능력은 따라가지 못했다.

러몬도 장관은 "반도체 공급망이 여전히 취약하며, 미 의회가 가능한 한 빨리 반도체 자금지원법을 통과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수요가 급증하고 기존 제조시설이 완전히 활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미국 내 제조능력을 재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520억달러(약 62조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 보조금 지원방안을 추진했지만 지원대상(해외기업 포함 여부) 등을 놓고 이견이 이어지면서 반년 넘게 미국 상원에 계류 중이다.

■삼성·SK, 영향 제한적 전망

미국의 이 같은 조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조사 대상품목이 시스템반도체 중에서도 자동차용, 의료기기용, 전력관리용 등 아날로그 칩이 대부분이어서 우리가 생산하는 주요 품목과 거리가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매출의 약 80%, SK하이닉스는 90% 이상을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에 의존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 상무부가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분야는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공급망"이라며 "한국은 메모리반도체 강국인데 현재 메모리 시장은 다운사이클 국면이어서 수급난이 없다"며 이번 조사에서 일부 비켜 서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처럼 시스템반도체 품귀로 전체적인 세트 생산이 감소하면 메모리 수요가 줄고 재고가 쌓여 불황이 길어질 수 있는 우려는 상존한다. 또 추가 조사가 이뤄질 경우 불만도 거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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