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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묵인한 꿈나무마을 아동학대, 관심 가져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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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꿈나무마을 퇴소자 "지속적 아동학대" 주장하며 보육교사 고소

오마이뉴스

▲ 꿈나무마을 퇴소자 박지훈(가명)씨가 지난 19일 꿈나무마을 앞에서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 : 정민구 기자) ⓒ 은평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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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최대 아동양육시설인 은평구 응암동 꿈나무마을에서 지속적인 아동학대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시 최대 아동양육시설 꿈나무마을은 1973년 부모 보호를 받지 못하는 아동들이 바르게 성장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지난 2019년까지 천주교 재단, '마리아수녀회'가 위탁 운영했다. 꿈나무마을은 매년 약 100억 원에 달하는 서울시 보조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2만여 명 이상이 돌봄을 받았다.

하지만 꿈나무마을을 퇴소한 박지훈(가명)씨는 이곳에서 지속적인 아동학대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퇴소 이후 박씨가 국가인권위원회와 서울시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가해자에게 직접 사과요청을 하기도 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없었다.

급기야 지난해 8월 꿈나무마을 보육교사 3인을 경찰에 고소했다. 지난 1월 14일에는 꿈나무마을 앞에서 고아권익연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아동학대 실상을 폭로하기도 했다. 마리아수녀회는 "아동학대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만으로도 참담함과 당혹감을 느낀다"며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앞으로 아동 관련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은평시민신문>은 지난 19일 꿈나무마을 앞에서 차량 농성 중인 박지훈씨를 만났다.

"집단적인 학대... 가해자 조치 제대로 안 돼"

- 꿈나무마을에서 학대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어떤 일이 있었나?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장기적으로 학대를 받았다. 머리도 6~7번 찢어졌는데 이중 병원에 간 거는 2~3번이다. 핸드폰으로 머리를 찍고 몽둥이로 개 잡듯이(때리고) 별의 별걸 다 이용해서 폭력을 행사했다. 학대 관련해서 줄줄이 말하기 힘들다. 선생님이 아이들보고 절 때리라고 하기도 하고 지능이 낮다고 하고 장애인이라면서 정서적으로 괴롭혔다. 퇴소하고 나서도 우울증 등으로 많이 힘들었다."

- 꿈나무마을 교사 3명을 고소한 이유는 무엇인가?

"집단적인 학대, 벌칙, 기합 등이 자주 있었다. 퇴소 이후 사과를 받기 위해 가해자에게 연락도 했다. 자기는 그런 적 없다고 차별한 일도 없고 손도 안 댔다고 한다. 인권위에도 서울시에도 연락했지만 이렇다 할 조치가 없었다.

시설을 나가면(퇴소) 여기서 있었던 일(학대)은 아무 일도 아닌 게 돼 버린다. 내 몸에는 너무 많은 상처와 상흔들이 있어서 뭘 할 수가 없는 상태인데... 그런 무력감과 허탈감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나만 아파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고 얘기는 하고 넘어가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학대 때문에 힘들어 하는 애들이 너무 많다."

- 학대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지는 않았나?

"2013년 즈음에 수녀님에게 얘기를 했고 (학대사실을) 알고 계신 분도 꽤 있었다. 하지만 가해자에 대해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오히려 아이들 탓으로 돌렸다. 시설을 퇴소한 이후에는 국가인권위원회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보육원에서 일어난 집단적인 보육교사의 아동학대와 방임, 협박 등으로 많은 아이들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알렸지만 1년 이상 지난 사건이라 대상이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에도 연락했다. 퇴소한 아이들부터 진상조사해서 피해 보상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더니 힘들다고 그러더라."

- 꿈나무마을 앞에서 기자회견도 하고 적극적으로 시설 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는데.

"보육원에서 지내는 아이들의 경험은 다 다르다. 시설에 있지만 매를 안 맞는 아이도 있고 교사 중에서도 학대를 하지 않은 이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학대를 막아야 할 사람들이 다 묵인했다. 시설 나온 친구들 중에서도 수녀님들은 잘못이 없다고, 몰랐을 거라고 보육사 잘못이라고 얘기하는 이도 있다.

시설은 아이들이 태어나자마자 있던 곳이니까 여기를 배신하고 이 곳의 소속감을 버리기는 어렵다. 자기 자신을 부정당하는 느낌이니까. 그래서 아이들끼리도 싸운다. 어떤 아이들은 시설이 없어져야 한다고 분노를 표출하기도 하고 어떤 아이들은 우리가 자란 곳이고 학대만 있던 건 아니니 참아야 한다고 한다.

저는 우울증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어른들이 잘못한 것을 (어른들이 해결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미루고 시설의 혜택을 받은 아이들 뒤에 (어른들이) 숨어 있다는 느낌이다. 시설을 위해 아이들이 존재하는 게 아니다. 직원들 월급주려고 아이들 넣는 거냐? 아이들을 위해 선생님이 존재하는 거다. 시 보조금 등이 아이들에게 많이 안 간다는 느낌, 그만한 사회서비스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침묵만 하는 게 아니라 우리는 아프다고 최대한 공론화하고 서울시 세금을 받는 곳이니 이런 상황을 서울시민들이 알고 뭔가 정책변화가 있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서게 됐다. 이런 시위를 해서 여기 시설에 있는 아이들에게 안 좋을 수도 있겠지만 더 이상 폭력을 감내하는 아이들이 없기를 바란다. 은평구민들이 좀 알았으면 좋겠다. 이런 복잡한 사정과 시설의 허점에 대해 알았으면 좋겠다."

"학교·지역사회에서 보육원 아이들에게 관심 가져야"

- 어떤 피해가 있었는지 좀 더 이야기해 달라.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을 당한 일도 있었다. 아이들하고 다툼이 있었다. 당시 나는 아이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는데 그 아이들도 그렇게 (저를) 골탕 먹이는 건 생존의 방식이었을 거다. 지금은 연락 와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그렇게 놀리는 게 일상이었다. 그때 기물파손 했다고 (저를) 강제입원 시켰는데 내가 (기물파손) 한 게 아니었다. 정신병원에서 어렵게 학교로 연락했고 학교에서 긴급 대책회의도 하고 여러 방면에서 노력해서 열흘 만에 나올 수 있었다."

- 강제입원 전에 학교에 시설에서 당한 폭력에 대해 이야기 했나?

"사실은 (학교에) 이야기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여기가 집이기 때문에. 집안의 얘기를 어디 가서 할 수도 없는 상황이고 그리고 그걸 시설에다 얘기해버리면 문제가 많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멍든 상태로 선생님하고 상담했으니 얼핏 예측은 하셨을 거다. 상세하게 말씀 못 드렸고 정신병원 나오고 나서야 얘기했다."

- 꿈나무마을 학대문제를 공개적으로 말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많이 힘들었다. 이런 비참함, 무력감이나 억울함을 앞으로 살면서 계속 가져가야 하나, 이런 생각으로 힘들었다. 내 몸에 남은 상처들을 보며 받아들이고 잊어버리면 되는지, 그들에게 한마디도 못하고 침묵해야 하는지. 그런데 그렇게 하는 게 내 인생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우울증 때문에 너무 힘들었고 자살시도도 했다. 하지만 살아야하니까, 이 기회를 통해서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던 것을 다시 들춰내면서 조금이라도 그런 것들에서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

- 시설 안에서의 폭력을 이야기하고 난 이후 지금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지금 이 상황을 견디는 거다. 여러 군데서 회유와 협박이 들어온다. 자꾸 (시설)문제 붉어지면 시설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 너만 당한 건 아닌데 왜 굳이 이렇게까지 문제화 하냐 이런 얘기를 한다."

- 시설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선진국에는 이런 대규모 시설은 없다. 가정위탁이나 그룹홈으로 전환되는 게 맞다.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이게 잘 운영되는지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이렇게까지 대규모시설로 유지될 필요는 없고 운영도 투명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이 사건에 많은 관심 가져 달라. 시설 아이들에게도 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보육원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그것뿐이다."
오마이뉴스

▲ 꿈나무마을 (사진 : 정민구 기자) ⓒ 은평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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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시민신문 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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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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