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랭킹쇼] 이핵관·공천요구 내홍에 욕설·무속 네거티브까지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선을 40여 일 앞두고 있지만 대선 국면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여야 거대 정당들은 내부 분란과 마주했다. 또 서로를 향한 네거티브 공방을 주고 받고 있다.



1. ‘이핵관' 논란

원팀 기조를 유지하던 더불어민주당은 정청래 의원이 18일 '이핵관'으로부터 자진 탈당을 권유받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핵관'이 찾아왔다"며 "이재명 후보의 뜻이라며 불교계가 심상치 않으니 자진 탈당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달 동안 당내에서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참 많이 힘들게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19일 "정 의원에게 누가 뭐라고 했는지 아는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조응천 의원은 20일 CBS 라디오에서 "솔직히 차마 말은 못 하지만 마음속으로 자진해서 탈당해 줬으면 하는 의원 분들이 주위에 많을 것"이라고 했다. 또 "선당후사가 필요한 때"라며 정 의원의 자진 탈당을 요청했다. 일각에서는 정 의원의 '이핵관' 발언은 국민의힘 '윤핵관' 논란을 연상시켜 분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후 정 의원은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불교계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참회와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2. "구태" "방자하다"

국민의힘은 홍준표 의원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19일 윤석열 대선 후보와 만찬 회동을 가졌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홍 의원이 윤 후보에게 3월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전략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며 당내 갈등으로 번졌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20일 "당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 국면이라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며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로서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으로서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홍 의원을 겨냥해 "구태"라고 비판한 것이다.

그러자 홍 의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후보하고 이야기한 내용을 갖고 나를 비난하는 것은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며 "방자하다"고 맞받아쳤다.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통화 녹취록도 원팀에 걸림돌이 됐다는 분석이다. 김 씨는 녹취록에서 '홍준표도 굿을 했나. 유승민도?'라는 물음에 "그럼"이라고 답했다. 이에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반발하고 나섰다.

홍 의원은 23일 '청년의꿈'에서 김 씨의 발언에 대해 "거짓말도 저렇게 자연스럽게 하면 어떻게 될지 참 무섭다"고 했다. 유 전 의원도 "김건희 씨가 녹취록에서 저에 대해 말한 부분은 모두 허위 날조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반박했다.

3. 무속 vs 욕설…"네거티브 그만하자"

양당이 당내 문제로 시끄러운 가운데 '네거티브' 공방까지 더하며 대선 국면은 더 혼탁해졌다. 민주당은 김 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과 관련 '무속 의혹'으로 국민의힘을 공격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욕설 논란'을 문제 삼고 있다.

김진욱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23일 "김 씨가 윤 후보 부부와 주술인들과의 관계를 생생하게 증언했고, 심지어 '웬만한 무당 내가 봐준다'며 기자의 관상과 손금까지 봐줬다"며 "이것이 윤 후보 선대위가 '주술비선 선대위'라고 불리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송영길 대표는 24일 경남도당 선대위 회의에서 "무속에다가 국정을 의존하는 사람에게 맡기면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지 심히 걱정이 된다"며 윤 후보를 겨냥했다.

국민의힘은 "악의적 프레임"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민주당을 향해 "지극히 합리적이고 과학적 절차 진행에 대해 황당무계한 무속 프레임을 씌우는 것을 보니 민주당 처지가 급하긴 무척 급해진 듯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그러면서 이 후보의 '욕설'을 비판하고 있다. 장예찬 선대본부 청년본부장은 24일 이 후보를 향해 "이 후보가 최소한의 자격을 인정받고 싶다면 당장 형수와 조카에게 찾아가 사과하라"며 "입에 담기 힘든 욕설로 괴롭힌 죄를 먼저 용서받고 대선에 임하는 게 사람의 도리"라고 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전과 4범에게 나라를 맡기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26일 기자회견에서 "대선 과정에서 격화되는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국민 여러분의 걱정이 많으신 줄 안다"며 "실망감을 넘어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면목이 없다.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저 이재명은 앞으로 일체의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며 "네거티브를 확실히 중단하고 오로지 민생, 미래, 국민들의 삶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다. 야당도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이상훈 정치전문기자/김지은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