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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POP초점]故 김미수 부친 "'설강화', 사실과 다른 부분 있지만..지나친 갈등은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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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김미수/사진=풍경엔터테인먼트



[헤럴드POP=조은미 기자]영면에 든 배우 고(故) 김미수의 부친이 JTBC 드라마 '설강화'를 둘러싼 논란을 언급했다.

앞서 1월 5일 갑작스럽게 전해진 김미수의 사망 소식은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당시 김미수는 JTBC 드라마 '설강화 : snowdrop'를 촬영 중이었다. 드라마에서 김미수는여주인공의 룸메이트이자 불의에 굴하지 않는 여대생 여정민 역을 연기했다. 더해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키스 식스 센스'를 촬영 중이기도 했다.

김미수의 비보 이후 그의 부친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본인이 노량진 공무원 학원에서 한국사를 강의하는 강사라고도 밝히며 상황이 정리되고 마음이 추스러지면 '설강화'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A씨는 26일 같은 커뮤니티에 '설강화-미수 아빠 생각'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먼저 A씨는 김미수가 '설강화' 오디션에 합격한 이후 본인에게 한국사 과외를 요청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내가 한국사 강의를 하고 있고, 전형적인 586 세대인데다, 학생운동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딸은 그냥 이론적인 내용이 아니라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느끼고 싶었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이후 '설강화' 대본을 꼼꼼히 살펴 가며 읽었다면서 "다소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긴 했으나, 몇 개월이 지난 뒤 논란이 되기 전까지 난 대본의 내용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A씨는 "나도 역사물을 쓰면서 다소의 각색을 통해 기존의 인물을 다르게 묘사하거나,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켜 극의 긴박감을 더하게 만드는 장치를 쓰곤 했으니까"라면서 "그런데 촬영이 한창 진행될 무렵 문제의 역사왜곡 논란이 일었고, 난 다시 한번 대본을 꼼꼼히 살펴 가며 읽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A씨는 앞서 '설강화'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밝히기로 한 것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나의 생각은 이 정도에서 접어두고자 한다. 논쟁은 또다른 논쟁을 낳고, 반박은 또다른 반박을 불러올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라고 이유를 설명하며 "아무리 내가 객관성을 유지하고 글을 쓴다고 해도, 팔이 안으로 굽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난 이 논쟁을 여기서 그만두고 싶다. 아니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A씨는 "어느 정도의 갈등은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지나친 갈등은 사회 분열을 초래하게 한다"라며 "이분법적인 논리를 넘어서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비판으로 우리 문화가 한층 더 발전하고 우리의 의식이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설강화' 논란에 관한 A씨의 입장인 셈이다.

그는 딸의 유작이 된 '설강화'가 눈을 감는 날까지 뇌리에 박혀 있을 작품이 될 것이라는 말을 남기는가 하면 "딸이 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3주의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나의 시간은 딸이 떠나기 전 그 시간에 멈추어 있다"라고 해 뭉클함을 안겼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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