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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단독]"조해주 유감" 성명, 노정희 선관위원장 홀로 결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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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조해주 연임 꼼수 간접 비판

간부들에 알리지 않고 위원장이 작성

'이승택 돌려막기'꼼수 공개 차단하고

공정 선거관리 의지 천명한 강수

'법대로'식 업무로 직원들 신망 높아

성명, 선관위 정상화 촉매로 작용

5시 '강찬호 투머치토커' 상세보도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조해주 상임위원 사퇴 파동에 유감을 표하고 공정한 선거관리를 다짐한 대국민 성명을 냈다. 특히 노 위원장은 성명에서 "상임위원을 전제로 하는 임명권 행사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위원을 위원회에서 상임위원으로 호선하는 관례는 선관위의 독립성을 위해 존중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상임위원 임기가 만료된 조해주 위원의 사표를 반려함으로써 선관위의 인사 관례를 뒤흔든데 대해 "관례는 존중돼야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또 청와대가 후임 상임위원에 기존 중앙선관위원인 이승택 변호사를 선관위가 (알아서) 호선하는 방식으로 임명해줄 것을 원한다는 소문과 관련해서도 "기존 호선 관례가 존중돼야한다"고 밝힘으로써 청와대가 혹 그같은 방안을 고려중이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노 위원장은 이같은 대국민 성명을 본인의 독자적인 판단과 결심으로 발표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소식통은 "노 위원장은 선관위 고위간부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가운데 25일 자신의 비서관에게 성명 초안 작성을 지시하고 이튿날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며"이 때문에 고위간부들은 25일 저녁 무렵에야 위원장이 대국민 성명을 곧 발표할 것이란 사실만 전해들었다고 한다"고 했다.

소식통은 "노 위원장은 '우리법 연구회'출신 법관으로 친여 성향이라 알려졌지만 선관위원장을 맡은뒤 선관위 공무원들과 소통하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업무를 처리해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운 편"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노 위원장은 청와대가 상임위원의 업무권한을 확대해 결재권을 부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선관위 인사 위임 전결 규정은 선관위 고유 사안"이라며 청와대의 개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으며, 이승택 위원 호선 카드에 대해서도 부당성을 인식해 상임위원 인사와 관련된 회의는 열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그럼에도 야당에서 선관위에 '이승택 선관위원을 상임으로 호선하는 꼼수가 진행중인 것 아니냐'는 공격성 질의가 끊이지 않자 의혹을 일소하고, 선관위 독립수호와 공정 선거 관리 의지를 천명하기 위해 대국민 성명 발표를 결단한 듯하다"고 했다. 이어 "위원장이 분명하게 의지를 보임에 따라 선관위도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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