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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 뺏긴 수요시위 언제까지…인권위 ‘보호 권고’에도 경찰은 “검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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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시위 보호하라” 인권위 권고 관련

서울경찰청·종로서 “검토 중이다”

2월23일 집회 장소도 극우단체에 뺏겨


한겨레

26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1528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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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성향 단체들의 집회 방해 행위로부터 수요시위를 보호해야 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의 권고 이후에도 경찰 대응이 달라진 게 없다며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경찰에 면담을 요청했다. 경찰은 면담 대신 정의연에 “인권의 권고 사항을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 하고 있다.

26일 강경란 정의연 연대운동국장은 <한겨레>에 “인권위 권고 직후 진행된 지난 19일 수요시위에서 경찰의 대응은 이전과 달라진 게 없었다. 지난 20일 서울경찰청장과 종로경찰서장에게 각각 인권위의 긴급구제조치 권고와 관련해 면담을 요청했으나 사실상 ‘만나지 않겠다’는 답변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강 국장은 “종로경찰서는 ‘개별 민원이 많지만 다 들어주지는 않는다.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고, (우리와 면담하면) 편향적으로 비칠 수 있다’면서 서장 면담을 사실상 거절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의연을 비롯한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들은 인권위에 자유연대 등 극우 성향의 단체들이 소녀상 인근 장소에 집회 신고를 선점하는 등 수요시위를 방해하고 있다며 긴급구제조치를 해달라고 진정했다. 수요시위는 원래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30m 떨어진 곳에서 열리지만,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의원의 후원금 유용 의혹이 불거진 뒤 극우 성향 단체들이 2020년 5월부터 소녀상 앞에 집회 신고를 미리 하고 수요시위 중단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17일 인권위는 경찰에 “수요집회 반대 단체에 집회 시간과 장소를 달리할 것을 적극 권유하라”고 권고했다.

26일 서울경찰청은 정의연의 면담 요청에 대해 서면으로 “국가인권위의 긴급구제 권고를 존중하여, 이행계획 등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조정래 종로경찰서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인권위 권고 사항을 검토 중으로 추후 (정의연에) 서면 답변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극우 성향 단체의 집회 장소 선점으로 다음달 23일부터 수요시위는 소녀상과 더 떨어진 곳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요시위가 진행되는 장소도 극우 단체가 미리 신고했기 때문이다. 류지형 정의연 기억교육국 팀장은 “극우 단체들이 소녀상 주변으로 집회 신고를 대부분 미리 해놓은 상황이다. 우리도 대책 마련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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