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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리처드 기어 볼 키스 받은 인도 여배우, 15년 만에 외설 혐의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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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가 2007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 행사장에서 인도 발리우드 배우 실파 셰티에게 키스하는 모습./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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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72)에게 ‘볼 키스’를 받았다가 외설 혐의로 기소된 인도 발리우드의 유명 여배우가 15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26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인도 뭄바이 법원은 최근 발리우드 배우 실파 셰티(46)에 대한 외설 혐의 관련 재판에서 셰티는 기어의 행동으로 인한 희생자일 뿐이라고 밝혔다. 법원은 “셰티에 대한 혐의는 근거가 없다”며 관련 기소를 기각했다.

기어는 2007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에이즈 예방 행사에서 셰티의 손에 입을 맞추다가, 그를 끌어 안고 양쪽 볼에 입을 맞췄다. 나아가 셰티의 상반신을 뒤로 젖히더니 그의 뺨에 다시 입을 맞췄다.

인도는 공공 장소에서 입맞춤이 금기시되고 있다. 기어의 행위 이후 인도 각지에서 거센 항의 시위가 벌어졌고 특히 힌두교 단체들은 기어가 인도를 모욕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두 사람의 인형과 사진을 태우는 화형식까지 벌어졌다.

당시 라자스탄주 지방법원은 기어에 대한 체포영장도 발부했다.

이에 기어는 “내가 출연한 영화 ‘셸 위 댄스’의 한 장면을 따라 한 것일 뿐”이라며 “키스는 에이즈 전염으로 이어지지 않는 안전한 행위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또 “내가 인도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며 사과했다.

이후 기어에 대한 체포영장은 대법원에서 무효화됐지만 셰티에 대한 사건은 법원에서 처리되지 못한 채 유지돼왔다.

셰티 측 변호인은 셰티가 기어의 입맞춤에 적극적으로 항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가 입맞춤을 허용했다고 간주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해왔다. 결국 셰티는 15년 만에야 외설 혐의를 벗게 됐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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