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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120억 듀오에 긴장하는 SSG… “지금이 중요하다” 걱정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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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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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중반 나란히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문승원(33)과 박종훈(31)은 순조롭게 재활을 이어 나가고 있다. 지난 오프시즌에는 나란히 비 프리에이전트(FA) 다년 계약(5년)도 맺으며 심리적 부담도 덜었다.

사실 SSG가 재활 중인 두 선수에게 계약서를 내밀 수 있었던 건 완성도 있는 재활에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토미존 서저리는 어깨 수술보다 상대적으로 정복된 분야에 속한다. 많은 재활 성공 사례가 있다. 게다가 두 선수는 평소에도 항상 성실한 훈련 자세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곤 했다. 기술적 완성도에 두 선수의 의지라면 능히 재활을 잘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그렇게 박종훈은 5년 총액 65억 원, 문승원은 5년 총액 55억 원에 계약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두 선수에게만 총액 120억 원을 투자했다. 자연히 5년의 밑거름이 될 재활 상태에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재활이 삐끗하는 만큼 이 계약은 성공 확률이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행히 재활은 순조롭다. 한치의 오차 없이 진행 중이다. 수술할 당시 나왔던 재활 일정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사실 이런 경우도 흔치 않다. 당초 두 선수는 1월 24일부터 하프피칭에 들어가기로 했는데 정확히 이 시간에 맞췄다. 한시름을 놓은 셈이다. 류선규 SSG 단장은 “두 선수가 50~60% 정도의 힘으로 30구 정도의 하프피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0~70% 단계를 넘어서면 2월에는 80~90% 수준까지 강도를 끌어올린 하프피칭에 들어간다. 그리고 2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약 두 달 정도 불펜피칭을 소화하는 일정이다. 단계별투구프로그램(ITP)이나 롱토스와 달리, 하프피칭과 불펜피칭은 선수들로 하여금 “내가 이제 던진다”라는 느낌을 주는 단계다. 역설적으로 구단의 긴장감은 더 커진다. 지금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현역 시절 팔꿈치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김원형 SSG 감독은 “조만간 불펜피칭에 들어갈 텐데, 사실 선수들의 컨디션은 그때가 가장 좋다”면서 “그래서 하프피칭 단계에서 불펜피칭으로 들어갈 때 오버페이스를 하면서 과부하가 걸릴 때가 있다. 적절하게 조절해야 한다”고 했다.

예전에 던지면서 느꼈던 통증이 사라졌기 때문에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상쾌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다가 너무 힘을 주면 오히려 재활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불펜피칭은 개수도 중요하지만 강도가 가장 중요하다. 팔이 좋고, 지루한 ITP를 하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강도를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70~80%로 던지라는데 자기도 모르게 90~100%를 던지는 것이다”고 걱정했다.

두 선수를 보기 위해 꾸준히 강화를 방문하고 있는 김 감독은 컨디셔닝 코치들에게 매번 철저한 관리와 속도 조절을 당부하고 있다. “일정과 계획을 철저하게 지켜달라”는 것이다. 다행히 재활에 경험이 많은 코치들이 두 선수를 돕고 있다. 김 감독이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는 대목이다.

당초 제주에서 재활 캠프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강화SSG퓨처스필드의 냉난방 시설이 전면 보수돼 방향을 틀었다. 강화에서 재활을 했던 두 선수가 “제주보다는 강화가 나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 자리를 옮기지 않기로 했다. SSG 2군 캠프는 오는 2월 2일부터 시작되고, 두 선수는 별도의 일정에 따라 재활을 계속 이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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