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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사전 승인 받아야 출근가능… 다시 방역 고삐 죄는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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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함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1만3000명을 넘어서면서 기업들도 방역 조처를 점검하고 나섰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LG(003550)그룹은 조만간 새로운 방역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다. 재택근무 비율 강화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현재 ▲재택근무 비율 30% 이상 ▲회의 참석 인원 10인 이하(비대면 권장, 접종완료자만 참석) ▲집합교육 및 행사 자제(비대면 권장, 접종완료자만 20인 이하 참석) ▲실내체육시설 운영 중단 등의 특별방역 지침을 적용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직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정부의 지침을 충분히 고려한 방역 지침을 지속해서 적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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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청 전광판에 신규 확진 숫자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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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096770)은 설 연휴를 앞두고 구성원들에게 자가진단 키트를 나눠줬다. 설 연휴가 끝나고 출근하기 전에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달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필수 인력 외 전원 재택근무’ 지침을 유지하고 있다”며 “출근할 경우 사전에 임원이나 팀장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택근무 비율을 50%로 낮췄던 SK에코플랜트는 전원 재택근무로 다시 전환할지 검토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은 지난달 확진자가 급증한 이후 강화한 방역 지침을 이어갈 계획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달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오미크론 변이 최초 발생 9개국에 대한 출장을 전면 금지했다. 다른 해외 출장 역시 ‘경영상 필수’인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사업부 승인을 받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회식을 금지했고 실외 체육시설 등 사내 복지시설 운영도 중단했다. 직원들에게 사적 모임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현대차(005380)그룹은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과 함께 30% 수준으로 낮췄던 재택근무 비율을 오미크론 변이 확산 이후 50%로 다시 높였다. 현대모비스(012330)는 직원이 재택 여부를 선택할 수 있어 재택비율이 50%를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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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방역체계가 시작된 경기 안성시보건소 선별검사소에서 26일 오전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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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감염이 발생하면 조업을 중단해야 하는 산업 현장도 방역 고삐를 죄고 있다. GS건설(006360) 관계자는 “건설 현장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 현장이 1~2주가량 폐쇄되고, 추가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는 등 타격이 크다”며 “현장의 코로나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서울과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 간 교차 출장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국내발생 확진자의 60% 이상이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전파 가능성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현대중공업(329180)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삼성중공업(010140)도 직원들에게 출장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금융권은 현재의 방역 지침을 유지하면서 사태 추이에 따라 강화할지를 검토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날 사내 공지를 통해 부서 내 직원 30%는 재택 근무를 하도록 하고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 당사자의 확진 여부와 상관없이 5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했다. A은행은 층간 이동금지, 재택근무, 분리근무를 시행 중인데 확진자 증가 추이를 보고 계속 유지할지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다수 대기업은 이미 필수 인력을 제외한 인원은 모두 재택근무를 하고 있고 문자 메시지 등으로 직원들에게 조심해달라고 당부하고 있어 더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마땅치 않다”며 “하루에 확진자가 1만명 넘게 나온 만큼 정부 차원의 대응이 더 중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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