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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혈흔·작업복 이어… 사고건물 27층서 실종자 신체 일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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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등 확인… 실종자로 단정하고 구조 나서
22층과 달리 중장비 투입 어려워 시일 걸릴 듯
한국일보

26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사고 현장 27층에 제거되지 못한 잔해물이 보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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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붕괴 현장에서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는 소방당국이 사고가 난 201동 27층 잔해 더미에서 혈흔과 작업복을 발견한 지 하루 만에 머리카락 등 신체 일부를 추가 확인했다. 당국은 실종자가 잔해에 매몰됐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안전 문제로 잔해를 걷어낼 중장비 투입이 어려워 구조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혈흔·작업복 이어 신체 일부 발견


26일 오전 사고 현장에서 진행된 사고수습대책본부(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전날 실종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혈흔과 작업복이 발견된 201동 27층 2호실 안방에서 머리카락 등 신체 일부를 발견했다"며 "어제는 (매몰자를) 실종자로 추정했지만, 지금은 피해 근로자라고 확정한 상태에서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대원들은 간밤에 철야 발굴 작업을 진행해 육안과 내시경 카메라로 매몰자 신체 일부를 확인했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실종된 작업자 6명 가운데 2명의 소재가 파악됐다. 이 국장은 매몰된 사람이 살아 있을 가능성에 대해 "생체반응이 없다. 냉철하게 판단하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신분증 등 매몰자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물건도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실종자 가운데 첫 번째로 발견된 사람은 김모(66)씨로, 김씨는 사고 발생 사흘째인 이달 13일 201동 지하 1층 잔해에 매몰된 채 발견됐고 이튿날 시신이 수습됐다.

중장비 사용 못 해 구조에 시간 걸릴 듯


하지만 실종자 최종 구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7층은 위층에서 무너진 잔해가 층층이 쌓인 탓에 구조대 진입로부터 확보해야 하지만, 안전 문제로 중장비를 들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집중 수색이 이뤄졌던 22층은 소형 포클레인을 투입해 잔해물을 제거했던 것과는 여건이 다르다.

하원기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는 "22층에서 작업할 땐 지지대가 완성돼서 (장비 투입에) 문제가 없었는데, 27층은 밑이 불안한 상황이라 중장비를 동원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일 국장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땐 상판 자체가 내려앉아 중장비를 투입할 수 있었고 일부 파괴 작업도 진행할 수 있었는데, 여기는 콘크리트가 파쇄된 상태로 엉켜 있어 장비 투입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H형강, 잭서포트(지지대)를 활용한 건물 안정화 작업을 구조대 진입로 확보 작업과 병행하고 있다. 또 주말까지는 건물 중앙부 엘리베이터 위치에 장비 및 구조대가 이동할 수 있는 건설용 리프트 설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타워크레인이 연결된 외벽은 기우는 걸 막기 위해 와이어를 연결해둔 상태다.


광주= 원다라 기자 d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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