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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네이버 알고리즘 검토위 “편향성 없다…기사 많이·빨리 쓰면 가중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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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사진은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포털 ‘다음’ 메인에 실린 뉴스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 하세(요)’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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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뉴스 검색·추천 알고리즘에서 정치적 편향성을 확인할 수 없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회사 측은 블로그에 2차 네이버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의 검증 결과, 뉴스 알고리즘이 뉴스 기사 검색·추천 후보를 생성하고 랭킹을 부여하는 단계에서 언론사의 이념·성향을 분류해 우대하거나 제외하는 요소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검색 뉴스 내용에서 흔히 어뷰징(abusing)이라 부르는 뉴스 서비스 제공자들에 대한 알고리즘 악용, 검색어 질의와는 상관없는 뉴스를 필터링하는 데 알고리즘이 최적화되어 있음을 확인했다고도 밝혔다. 이 과정에서 당시 주류 논조를 벗어나는 담론을 담고 있는 기사, 심층 기사는 자동화된 검색 결과로서는 탐색되기 어려운 점도 확인했다고도 덧붙였다.

네이버는 뉴스 알고리즘이 편향됐다는 논란에 따라 2018년 처음으로 외부 인사로 구성된 ‘1차 네이버뉴스 알고리즘 검토위’를 발족한 바 있다. 당시 6개월간의 검토 결과 검토위 측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지난 2020년 9월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좌진에 포털 다음에 노출된 기사를 보고 ‘카카오 들어오라고 하세요’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공개 포착되고 편향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인공지능(AI), 컴퓨터공학, 커뮤니케이션, 정보학 등 4개 분야 전문가 13명으로 2차 검토위가 다시 꾸려졌다. 이날 결과는 2차 검토위가 2021년 8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약 6개월간 뉴스 검색이 사용자 질의 관련 기사를 제대로 제공하고 있는지, 사용자 관심에 맞는 기사를 추천해주는지 등을 검토한 것이다.

2차 검토위는 다만 “뉴스 검색(추천) 알고리즘에 가중치로 작동하는 계수 계산과정에서 특정 언론사의 이념·성향을 우대하는 것이 아니라, 송고된 기사 수, 송고 시점, 기사의 최신성 등 뉴스 생산 관련 활동이 더 관련 높다고 판단된다”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사항은 뉴스 생산과정에서 결과적으로 규모가 크고 인력·자원이 풍족한 언론사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실시간 온라인 뉴스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인력을 투자하고 많은 기사를 송고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대형 언론사들이 더 많은 노출 기회를 얻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검토위는 “현재 알고리즘은 어뷰징과 저품질의 뉴스를 필터링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으나, 그 과정에서 보도기사의 심층성과 대안·지역 언론사의 뉴스들이 결과적으로 잘 노출되지 않을 수 있다”라며 “향후 이러한 부분이 뉴스 생태계, 사회적 책무 차원에서 필요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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