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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전복부터 삼계탕까지…"부대장의 부식 횡령을 폭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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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군수사 예하 부대장이 부식 횡령 및 갑질 의혹을 했다는 폭로가 나오자 군수사령부는 “해당 부대장을 보직해임하고 추가 조사 중”이라고 사과했다.

26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 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서는 “저희 부대장님의 부식 횡령, 사적지시 가혹행위 등 비위사실에 대해 제보 드린다”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군수사령부 예하부대에 근무하는 장병이라고 소개한 A씨는 “지난해 3월경부터 현재까지 부대장이 횡령한 부식 물품들을 정리해봤다”며 해당 물품들을 구체적으로 나열했다.

이데일리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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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장병에 따르면 해당 부대장이 횡령한 물품은 △ 꽂게 2.5kg 3봉지 △ 두부 3kg △ 우렁이 △ 계란(많이) △ 포도·샤인 머스켓 1박스 △ 삼겹살 6kg+@ △ 전복 1kg 2봉지 △ 바나나 우유 20개 △ 베이컨(아침마다) △ 바나나·사과 △ 골뱅이 (소면도 만들어서 ) △ 치킨 △ 멸치 △ 새우 △ 잡곡류 △ 단감 1박스 등이다.

특히 A 장병은 “(부대장이) 작년 초, 중복부터 당일 메뉴에 삼계탕이 나올 때마다 큰 냄비째로 취사병에게 담으라 시켜서 사유지로 가져갔다”며 “50마리 이상으로 추정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A 장병은 “지난해 3월 15일 취사병의 날 행사를 한다며 부대장이 ‘양장피와 소갈비를 먹고 싶다’면서 취사병과 민간조리원에게 시켰다”며 “취사병의 날 행사 이후 병사들의 메뉴에 나오는 재료들이 아님에도 현금 조미료 리스트에 랍스터, 양장피, 등갈비가 추가되기 시작했다”고 폭로했다.

A 장병은 “자신의 개인적인 입맛을 전 병사, 주무관, 간부들에게 강요하고 ‘맛이 싱겁다’, ‘짜다’며 몇몇 간부들에게 이야기해 간부들이 저희에게 내리 갈굼하게 만들었다”며 “한 취사병에겐 점심 메뉴인 갑오징어를 7차례 이상 계속 먹이면서 ‘문제가 뭔지 말해봐’, ‘맞출 때까지 계속 먹일 거야’ 라고 하면서 부대장은 어머니가 해준 맛이 안 난다고 취사병에게 가혹행위를 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군수사령부는 입장문을 통해 “부대는 사안의 중대성을 무겁게 인식해 해당부대에 대한 감찰 및 군사경찰 조사를 실시했다”며 “그 결과 부대장 모친에 대한 도시락과 부식 제공, 부식의 별도 청구 및 임의 사용 지시, 조미료 횡령 등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다만 “해당 부대장의 법령준수의무 위반 등 일부 혐의가 식별되어 보직해임 후 직무에서 배제했다”며 “차후 비위사실에 대해 관련 법과 규정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것이다.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부대관리에 보다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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