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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은 결국 '나만 빼고'... 86의 위선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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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인터뷰] '공개저격'한 김우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구두선만 하면 퇴장은 시간문제"

오마이뉴스

▲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자료사진) ⓒ 이희훈



더불어민주당에서 쇄신 요구가 터져나오는 가운데 그 단초를 제공한 김종민 의원이 2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런 발언을 했다.
진행자 "의원님 용퇴하실 겁니까?"
김종민 "용퇴 문제가 핵심이 아니고, 이 제도를 용퇴시키기 위해서 우리가 힘을 합치자, 노력하자(는 이야기다.)"

몇 시간 뒤, 김우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이런 걸 요설이라고 한다"고 쓰며 김종민 의원을 공개 비판했다. 1969년생으로 국회의원 보좌관, 2010~2014년 서울 은평구청장, 2018~2019년 청와대 비서관, 2020~2021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86세대 막내'는 선배를 향해 "위선의 골짜기"에 갇혀 있다고도 일갈했다.
김종민 의원, 좀 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586용퇴는 사람의 용퇴가 아니라 제도의 용퇴'라 하십니다. 이런 걸 요설이라 하는 거예요. 차라리 말을 말던지 ㅠㅠ 행동하지 않는 구두선(口頭禪)의 정치는 배반형입니다. 배반형.

2030청년들의 저항은 행동하지 않는 말의 정치에 대한 퇴장명령입니다. 공정한 기회, 과정의 공평, 정의로운 결과, 그 화려한 맹세들을 저항이 세다고 비용이 든다고 부작용이 크다고 미루고 회피하며 다다른 곳이 이 위선의 골짜기입니다. 위선의 골짜기로부터 벗어나려면 스스로 고립되어 있음을 시인하고 누군가에게 SOS신호를 보내야 합니다. 이러쿵 저러쿵 변명은 쓸데없는 짓입니다.

'청년 후배 여러분! 저희는 고립무원 상태입니다. 정말 죄송하지만 벗어날 길을 알려주세요.' 이렇게 호소해야 합니다. 사람은 도움의 요청을 받을 때 자신의 존재적 가치를 느낍니다. 감히 자신의 운명도 건사 못하는 주제에 청년이 어떻고, 미래가 어떻고 다 헛소리입니다. 청년에게 미래에게 고스란히 우리의 운명을 맡기고, 딱 우리가 사회에 기여할 부분만큼의 역할만 본분에 맞게 찾아간다면 참 다행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 대변인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더욱 각을 세웠다. 그는 "김종민 의원 스스로 586 용퇴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바람에 586 용퇴론이 나왔다"며 "며칠 살펴봤더니 다 '자기는 빼고'라고 생각하더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단순히 누가 물러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민생을 위한 헌신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면서 "586이나 좋은 정치를 해왔던 사람들이 최근 1~2년 동안 보면 약간 자기정치에 연민이 많고, 변명이 많아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들 '자기는 빼고'... 586은 고립무원 상태"
오마이뉴스

▲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자료사진)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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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민 의원을 공개비판한 이유가 무엇인가.

"아니, (본인이) 586 용퇴에 불을 지폈는데 그 후에 정작 자기에 대해서 물었더니 '용퇴는 아니고 기득권 제도를 용퇴시키겠다'고 하더라. 사람이 있고 제도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제도 탓을 하는 모습이 그간 586 정치인들이 보여온, 자기 헌신은 배제하고 타인의 변화만을 강조하는 그런 위선의 한 모습을 본 게 아닌가 씁쓸함이 들었다. 그러나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썼다."

- 결국 '586 용퇴가 필요하다'는 뜻인가.

"김종민 의원 스스로 586 용퇴 필요성을 언급하는 바람에 586 용퇴론이 나왔다. (이후) 며칠 살펴봤더니 다 '나는 빼고'라고 생각하더라. '남이 하라' 이거다. '나는 초선이라 안 되고, 3선이라 안 되고, 뭐라서 안 되고...' 이런 식이다.

지금 당장 코로나19 팬데믹 하에서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데 정치의 기능이 실종됐다. 또 국가란 국민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구제하는 것이 존재 이유인데 손실보상이나 재난지원을 보면... 추경도 '도대체 이게 촛불로 만들어진 정부 맞냐'는 식의 불만들이 있다. 그런데 관료가 움직이지 않으면, 정당이 그걸 강제해야 한다. 당장 그것을 하지 않으면서 '나중에 어떻게 하겠다, 제도를 어떻게 하겠다'? 이것은 진짜 정치의 본령을 잊은 태도다.

저는 개인적으로 '용퇴'라는 방식으로 누가 사퇴하길 바라지 않는다. 오직 민생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면 거기에 자기 직을 던져야 한다. 기획재정부장관이 그렇게 많은 세수추계를 잘못해서 어떻게 보면 세금을 과다하게 더 갖고 있는데 그걸 풀지 않으면서 엉뚱한 헛소리나 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586 정치인들은 거기에 제대로 일침을 가하지도 못하고 그냥 침묵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미국 대공황을 극복한) 루즈벨트 같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 상소를 하든가 해야지, 거기에 배지를 걸고 간절하게 움직여야지. 그냥 선대위 위임장 받아서 파란 옷 입고 사진이나 찍어대는 모습에 너무 안타까웠다.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하라는 얘기다. 그러면 위선의 골짜기에서 벗어날 수 있고, 그냥 먼 산 보거나 구두선(실행이 없는 실속 없는 말)에 가까운 말이나 하고 있으면 다 퇴장당하는 거다. 시간 문제라고 본다."

- 글에서 '청년들에게 저희는 고립무원 상태라고 호소해야 한다'고도 했는데.

"586이 고립무원이다. 스스로 용퇴하기도 어렵고, 또 청년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서 신뢰를 얻기도 어렵다. 그러나 막대한 의석을 가져서 바라보는 눈은 있고, 그런데 자기 운신의 방향은 모르겠고. 그런 상태가 고립무원이다."

"감정싸움말고 논쟁을... '나만 버티자' 하면 죽는다"
오마이뉴스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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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전날 송영길 대표가 3.9 보궐선거 때 민주당에 귀책사유가 있는 지역구를 무공천하겠다면서 서울 종로를 포함한 것만 해도 최고위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 상황에서 본인의 '저격글'까지 나오면, 자칫 '친이재명' 대 '친문재인'의 갈등으로 보일 수 있지 않을까(관련 기사 : [단독] 송영길 '종로 무공천'에 지도부 내 반발... "재논의해야" http://omn.kr/1x1jl ).

"국민의힘 같은 경우는 '이대남'을 대표하는 이준석과 중진들 간에 치열한 격돌이 있지 않았나. 마찬가지로 저는 우리도 갈등을 회피하거나 숨기기보다는 드러내놓고, 우리의 지향점과 우선순위가 어디인가를 두고 치열하게 논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갈등이 아니라 논쟁이다?

"비약적 발전을 위해선 갈등을 회피하면 안 된다. 그냥 봉합하고 가는 것은 올바르지 않은 태도이고, 가치나 주안점을 놓고 논쟁하는 것은 건설적인 정치에 이르는 길이다. 그게 아니고 예를 들어서 과거 '노무현 대통령한테 설렁탕 하나 못 얻어먹었다'는 식으로 소모적인 감정싸움을 하면 안 된다.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에 있어서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정당 정치에서 당장 필요한 과제는 무엇인가를 두고 치열하게 논쟁해야 한다."

- 하지만 이재명 후보의 지지도 정체로 선대위 내부 분열 조짐이 있다는 보도도 있던데.

"친문이니 친명이니 하는 것은 상상의 구도이고. 당 안에서 아예 조용히,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최악의 선택이다. 조금 전에 얘기했듯 '우선순위가 무엇인가, 재난상태에서 국가의 역할이 무엇인가, 국가가 부족할 때 정당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놓고 치열하게 논의해야 한다. 결국 이기심이냐 이타심이냐의 싸움 같다.

어떤 계파나 정파의 싸움이 아니다. 그냥 생계나 유지하는 생계형 정치인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국가적 위기에서 자신을 던지는 이타적 정치로 갈 것인가. 각자 그런 내면의 갈등을 할 수밖에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걸 드러내놓고...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건 용기다. 좀 피해가려고 하거나 정치생명 연장하려고 '나만 잘 좀 버티자'하면 빨리 죽는 거다.

그게 아니라 '진짜 국민들이 당면한 어려운 상황들을 서로 연대해서 용기를 북돋으며 타개하자'는 움직임이 내부에 있어야 하는데... 제가 얼마 전에는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당나라 군대가 남의 나라 원조 온 듯하고 있다'고도 썼다. 실제로 저는 그런 느낌을 갖고 있다. 제가 현역이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지금 민주당 정치인들은) 그냥 자기 쇼를 하고 있다."

- 그래서 586들의 진정성이 아쉽다는 이야기인가.

"그렇다. 사실 김종민 의원은 제가 좋아하는 선배다. 정치인에게 이기적 정치로 가느냐, 이타적 정치로 가느냐는 아주 작은 차이다. 그런데 586이나 좋은 정치를 해왔던 사람들이 최근 1~2년 동안 보면 약간 자기정치에 연민이 많고, 변명이 많아진 것 같다"

[김종민 의원 스팟인터뷰]
"86 용퇴? 우리가 진짜 책임지는 건 이거다" http://omn.kr/1x128

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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