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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깊어지는 밀월 관계…“시진핑, 푸틴에 깜짝 선물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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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방역 조치 피해 외교관 출국 허용 검토

세계일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신화·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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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동계올림픽,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사안에서 밀월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중국에 있는 자국 외교관에게 엄격한 방역 조치를 피하기 위한 출국 허용을 검토키로 해 중국의 반발을 사고 있다. 미국이 최근 전쟁 위험이 높아진 우크라이나에서 외교관을 철수하는 것처럼 중국을 정상국가로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안드레이 데니소프 주중 러시아 대사는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석을 재확인하며 ”우리는 시진핑 국가 주석이 푸틴 대통령을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한 것으로 안다”며 “깜짝선물이 무엇인지는 지금은 모르지만 뭔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세한 사항을 말하지 않았으나 양국이 에너지 교역에서 긴밀해지고 있고, 우주 탐사에서 협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데니소프 대사는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위기를 두고 미국 등과 벌인 협상 내용을 중국에 계속해서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최근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러시아 안보 보장에 관한 대화와 회담을 시작했다”며 “이들 대화는 중국과 관련이 없으나 중국 측은 정기적으로 대화의 내용과 진전 사항에 대해 전달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주 푸틴 대통령이 이번 베이징 방문 기간 시 주석에게 미국과의 대화 내용을 브리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은 전날 시진핑 주석과 화상으로 진행한 정상회의에서 ”다음 주 중국에 가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올림픽 참석 의사를 밝혔다.

시 주석은 중앙아시아와의 협력 강화를 언급하며 “올해 중앙아시아 5개국에 코로나19 백신 5000만 도스를 추가로 지원하고 필요한 국가에 전통의학센터를 설립하겠다”며 “각국의 민생 프로젝트 건설을 위해 향후 3년 안에 중앙아시아에 5억 달러의 무상 원조를 제공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은 중국의 엄격한 방역 정책에 따른 어려움을 이유로 주중 대사관에서 일하는 자국민과 그 가족의 출국을 허용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코로나19 통제 조치에 미 정부가 관련 조치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자 중국을 떠나길 희망하는 중국 주재 미국 외교관과 그 가족에게 출국을 허가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이 내달 4일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 관련 봉쇄 규정을 강화하자 주중 미국대사관은 25일(현지시간) 외교관 출국을 허용해 달라는 요청을 공식적으로 본국에 제기했다. 대사관측은 시설에서의 강제 격리로 자녀와 떨어진 채 지내야 할 수 있다는 점을 고강도 방역 조치에 따른 어려움의 하나로 거론했다. 대사관 내부 조사 결과, 직원과 가족 가운데 25% 가량이 최대한 빨리 중국을 떠나길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베이징의 경우 해외발 입국자에게 3주 동안 정해진 시설에서 의무적으로 격리를 하도록 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 태세를 유지해왔다. 특히 최근 오미크론 변이를 포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속 나오자 일부 지역 거주민 전원을 상대로 핵산 검사를 하고 건물 폐쇄 조치를 하는 등 방역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에서 2020년 초 우한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처음 확산했을 때 미국 정부는 외교관과 그 가족 1300여명을 출국시킨 바 있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을 정상 국가로 보이지 않게 하려는 공작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리하이둥 중국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미국의 눈에는 올림픽이 중요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며, 중국의 방역 조치는 ‘정상적 국가’의 일상적 통치 행위가 아닌 것”이라며 미국의 외교관 출국 허용 움직임은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에 이은 또 하나의 ‘술수’라고 말했다.

미중 양국은 최근 방역과 관련된 항공편 운항 중단 문제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중국이 확진자 발생을 이유로 일부 미국발 중국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 시키자 미국이 비슷한 조치로 맞대응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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