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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찬희 삼성 준법위원장 "지배구조 반드시 해결…모든 게 개선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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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기자간담회…'인권·공정·ESG 경영' 등 3대 과제 제시

"철저한 준법감시 시스템 마련…이재용 만나 의견 교환할 것"

뉴스1

이찬희 신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율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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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제 2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를 맡게 된 이찬희 신임 위원장이 인권 경영과 공정 경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 3대 과제를 중심으로 위원회 활동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삼성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선 "모든 것이 대상이며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26일 자신이 고문 변호사로 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율촌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원회의 구성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그는 위원장을 맡게 된 소감에 대해 "기업 외부에서 독립적으로 최고경영진의 준법의무위반 여부를 감시하는 위원회의 설립 취지와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삼성의 준법경영 확립이라는 공익을 위해 활동하고,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의미있는 봉사를 할 기회라고 생각해 위원장의 소임을 기꺼이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1기 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무노조 경영 폐기, 4세 경영 승계 포기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1기 위원회는 3대 준법의제로 경영권 승계와 노동, 시민사회 소통을 권고한 점도 준법 경영의 방향을 정확하게 제시했다"며 "2기 위원회에 주어진 과제는 1기 위원회가 설정한 방향을 향해 길을 닦고 넓히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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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신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율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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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위원회가 추진해야 할 과제에 대해선 Δ인권 우선 경영 Δ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ΔESG 중심 경영의 확립 등을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인권 우선 경영' 확립을 위해 "기업 내에 합리적 근거없는 어떠한 차별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법감시를 하겠다"며 "무노조 경영 폐기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권이 침해되는 어떤 위법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견제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과 관련해선 "회사 내에서 위법이 발생할 경우 지위에 따라 불이익의 수위가 달라진다면 절대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준법감시위원회가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견하는 모든 위법사항에 대해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동일한 잣대로 원칙대로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ESG 경영이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배구조 개선의 문제는 삼성이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환경(E)과 사회(S)보다는 지배구조(G)의 개선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최종적으로는 최고경영진이나 내부 구성원뿐만 아니라 주주인 국민이 삼성의 실질적 주인으로 대우받는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지도록 철저한 준법감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배구조 개선의 경우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 등 삼성 관계사 사이의 지분 관계 개편까지 포함되느냐는 질문에는 "수직적 관계에서의 지배구조 뿐만 아니라 수평적 관계에서의 지배구조까지 모든 걸 포함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바라보기에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하는 지배구조의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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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신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율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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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위원회의 명단도 공개됐다. 우선 1기 위원회 위원 중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 교수와 성인희 삼성 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은 연임하고, 임기가 남은 원숙연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도 남게 된다. 이 위원장은 "위원장을 제외한 남녀 위원의 비율과 연임·신임 위원의 비율을 동일하게 구성했다"며 "독립성과 자율성을 위해 회사 내부 위원은 1기처럼 1명만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위원으로는 경제범죄 수사가 전문이었던 권익환 전 서울남부지검 검사장과 경찰대 출신 여성 총경 1호인 윤성혜 전 경기 하남경찰서장, 언론인 출신인 홍은주 한양사이버대학교 경제금융학과 교수를 추천했다. 임기가 남은 원 교수를 제외한 5명은 이날부터 28일까지 7개 협약사의 이사회 승인을 거쳐 최종 위촉된다.

이 위원장은 2기 위원회를 회사 내·외부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는 위원회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부 구성원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거나 강압적인 방식의 개혁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협력관계에서 긴밀히 소통하고, 다양한 외부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했다.

이 밖에도 이 위원장은 이재용 부회장과 만났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아직 임기 시작 전이고, 위원회 구성에서 완전한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기 위해 만나지 않았다"며 "위원장으로 취임하면 빠른 시일 내에 만나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는 "준법감시위원회는 삼성으로부터, 삼성은 정치권력을 비롯한 부당한 내외의 압박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삼성의 준법경영이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의 롤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신임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초대 위원장인 김지형 전 대법관의 임기가 끝나면서 후임자로 선임됐다. 제50대 대한변호사협회 회장과 제 94대 서울 지방변호사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 특임교수 등을 맡고 있다. 임기는 다음달 5일부터 2년이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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