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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나재철 금투협회장 "자본시장 레벨업 추진…퇴직연금 수익률 향상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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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형 ISA 활성화·BDC 신속 출범 지원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자본시장의 레벨업(level-up)을 통해 경제가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금융투자업계의 선진화를 위한 지원을 지속하겠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은 26일 온라인으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경제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치 않으며, 미국발(發) 긴축 태풍, 글로벌 공급난, 미·중 외교 갈등 등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진 상태"라며 금융투자업계의 선진화를 위한 지원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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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협회의 주요 추진과제에 대해서 밝혔다. 사진은 나재철 금투협 회장. [사진=금융투자협회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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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회장은 올해 금융투자협회의 주요 추진과제로 ▲국민 자산증식의 터전으로서 자본시장 조성 ▲신산업에 대한 모험자급 공급 확대 ▲대국민 금융투자 교육 강화 ▲자본시장의 새로운 성장 기반 확충 등 4가지를 제시했다.

나 회장은 "올해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퇴직연금에 디폴트옵션이 도입됨으로써 퇴직연금 투자시대가 개막될 예정"이라며 "연금부자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디폴트옵션을 일찍 도입한 연금 선진국을 벤치마킹해 퇴직연금 수익률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계좌 역시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계좌 이전을 간소화하고 손익통산 시스템을 구축해 투자형 ISA 상품이 국민 자산관리의 대표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니어 ISA'의 조기 도입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나 회장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청년들의 자산 형성에 관심이 높은 상태이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영국이나 일본처럼 적극적으로 세제혜택을 부여해야 한다"며 "'주니어 ISA' 도입을 적극적으로 제안해 조기 금융 교육과 청년의 경제적 자립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협회는 새로운 산업 분야에 대한 모험자금 공급을 확대해 국내 경제의 구조적 전환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금융위원회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성장투자기구(Business Development Company·BDC)의 신속한 출범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나 회장은 "일종의 비상장 전문투자 펀드인 BDC는 투자자들이 모험자본 공급 주체가 돼 혁신기업 성장의 과실을 향유하는 수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이 다시 BDC에 투자한다면 혁신기업 투자도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됨으로써 우리 경제의 혁신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협회는 투자자들의 금융투자 교육을 보다 강화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협회는 지난해 10월 금융투자 무료 교육 플랫폼인 '알투플러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는 "퇴직연금 투자시대가 본격화하고 금융상품이 점점 복잡해지면서 금융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알투플러스를 널리 보급해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본시장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확충하는 데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 회장은 "국내외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가상자산·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고,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인공지능(AI)가 금융업무에 접목되는 등 디지털 금융환경이 다양한 양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금융투자업계가 디지털금융 생태계에서 도태되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현실적으로 가상자산 비즈니스가 구체화되려면 가상자산에 대한 규율 체계를 조속히 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가상자산업권법과 더불어 증권형 가상자산에 대한 자본시장법 적용 방안이 함께 검토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가 명확해진다면 금융투자업계는 가상자산 투자와 관련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금융투자업계는 이미 투자자 보호나 건전성 관련 제도가 잘 정비돼 있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나 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디지털·온라인 비즈니스 환경에 적합한 규제체계를 모색해 나가겠다"며 "방문판매서비스, 디지털교육을 강화해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소외되는 계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공매도 제도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제도 개편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나 회장은 "업계는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제도 개편 요구가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말 증권사의 대주 물량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실시간 대주 통합거래 시스템을 구축했고, 이를 통해 증권사들이 대주 가능 물량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게 돼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가능 종목, 수량이 확대된 바 있다"고 말했다.

나 회장은 끝으로 "지난해 11월부터는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차입할 수 있는 기간도 기존 60일에서 90일로 확대됐고, 만기가 도래하면 추가적인 만기연장도 가능하도록 제도가 변경됐다"며 "협회는 앞으로도 공매도 제도가 개선될 수 있는 합리적인 제도 개편 방안을 시장 참여자들과 함께 면밀히 검토해서 증시가 보다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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