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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IPO 레이스 e커머스…증시하락에 맥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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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SSG닷컴·오아시스마켓

비교기업 몸값 급락에 ‘난감’

외식업계, 상장보다 생존

맘스터치 자진 상폐 선언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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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SSG닷컴·컬리·오아시스마켓이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주식시장이 동반 하락하면서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통상 상장주관사는 비슷한 사업 모델을 가진 동종업계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참고로 공모가를 결정하는데 비교기업의 몸값이 급격하게 떨어져서다. 외식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전반적인 침체를 겪으면서 IPO 소식이 종적을 감췄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상장하는 1호 e커머스 기업은 컬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컬리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등 성과 보상안을 발표하는 등 상장 분위기가 고취되고 있다. 컬리는 지난해 10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간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최근에는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로부터 2500억원 규모 프리 IPO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4조원을 인정받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컬리의 기업가치가 상장 시 5조~7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지난 12일 직원들과 함께하는 타운홀미팅을 열고, 올해 거래금액 목표치를 3조2000억~3조3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충청, 대구, 부산, 울산 등 전국으로 새벽배송 범위를 넓혔고 오픈마켓 서비스 도입 등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은 지난해 10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SSG닷컴의 몸값은 1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모기업인 이마트와 신세계의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규모다. SSG닷컴은 상장을 앞두고 몸집을 불리고 있다. 지난해 패션 플랫폼 W컨셉을 인수했고, 오픈마켓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또한 기존 SSG닷컴의 국내 e커머스 시장점유율은 3% 수준이었으나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시장점유율은 15%대로 올라섰다.

오아시스마켓은 상장을 앞둔 세 곳 중 유일한 흑자 기업으로 기업가치는 1조원 안팎으로 평가된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8월 NH투자증권과 올해 6월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하고, 안준형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현재 50여 개인 오프라인 마켓의 수를 연내 100개까지 확장해 규모를 키우고,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높여 순이익을 증가시킬 계획이다.

외식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상장보다는 생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초 외식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bhc, 카페베네, 놀부, 더본코리아, 이디야커피, 투썸플레이스 등이 상장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2020년 교촌F&B 상장 이후 현재 상장을 추진하는 곳은 한국일오삼(처갓집양념통닭) 정도에 불과하다.

국내 최대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인 맘스터치는 자진 상장폐지를 선언했다. 맘스터치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가맹점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상장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구체적인 실적 등이 공개되면서 이를 근거로 가맹점주들과 갈등이 심화됐다. 지난해 초 가맹점주들은 본사의 일방적인 원재료 가격 인상 등에 반발해 가맹점주협의회를 만들었다. 회사 측이 이를 주도한 상도역점장에게 가맹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원부자재 공급 등을 중단하면서 법정다툼까지 번졌다. 맘스터치는 가맹사업거래 공정화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현장 조사도 받고 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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