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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증시 패닉 언제까지?…1분기 이후 안정 찾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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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가 맞물리면서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를 지나가면 다소 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는 지수가 급등락하는 변동성 장세가 잦아들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할지, 연준이 어떤 긴축 정책을 시행할지가 다음 달 또는 3월 중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최근 증시를 발작 증상으로 몰아넣은 불확실성의 먹구름이 서서히 걷힐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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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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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까지 불확실성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2분기부터는 증시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유 팀장은 “우크라이나에서 언제 어떻게 전쟁이 발발할지 알 수는 없지만, 무한정 이런 긴장이 연장될 수는 없고 협상이나 타협의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며 “연준의 긴축 정책에 대한 기본적 정보도 3월이 되면 시장에 알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 팀장은 특히 시장에 연준의 양적긴축(QT·Quantitative Tightening) 시작 시기와 올해 금리 인상 횟수가 알려지는 것이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관건이 될 수 있다고 꼽았다. QT는 대차대조표 축소라고도 불리는데, 연준이 보유 중인 국채를 매각해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이다.

금융시장은 연준이 올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시작으로 3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본다. 일각에서는 5차례 이상 금리 인상을 전망하기도 한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빗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3, 6, 9, 12월 4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상황에 따라 5월에도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지수 하락(조정)이 1개월 후에는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는 전망도 있다.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10년간의 조정에서 1개월 후에 어떤 상황이 전개됐는지를 살펴봤는데 15번의 조정 국면 중 7번은 1개월 후에 주가 수익률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조정은 직전 고점 대비 10% 이상 지수가 하락했을 경우다.

15번의 조정 국면 중 1개월 후 수익률은 평균 0.4%였다. 지난 2020년 10월 27일 2330.8(직전 고점 대비 10.3% 하락)까지 하락했던 코스피지수는 1개월 후에 2625.9까지 반등하며 12.7%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이는 각 조정 국면의 코스피지수를 평균으로 집계했기 때문에 이번 상황이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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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현대차증권 /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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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환 KB증권 연구원도 2월에는 시장이 지금과 같은 혼란은 줄어들 것으로 봤다. 하 연구원은 “2월 초중순 정도면 시장이 바닥을 확인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오늘 밤 시작되는 1월 FOMC도 좋든 안 좋든 결과가 공개되면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시장이 느끼는 위험가중치 지표인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도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병합한 크림반도 사태 당시수준까지 CDS프리미엄이 시장에 이미 반영돼 있기에 향후 시장 참가자들이 느끼는 위험도가 무한정 높아질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현재 러시아의 CDS프리미엄은 981.7bp(베이시스포인트), 우크라이나는 2401.7bp다.

그는 “러시아의 CDS프리미엄은 2014년 크림반도 사태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고 우크라이나도 당시와 비슷한 수준까지 근접했다”며 “전쟁 발발 리스크를 시장이 상당 부분 반영해놨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가장 큰 변수이기에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기 전까지 단기간에 변동성 장세가 안정을 찾기는 힘들다는 견해도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의 변동성 요인 중에서는 물가와 금리가 가장 큰 문제”라면서 “길게 봤을 때는 물가가 안정되기 전까지는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빨라질 수 있으니까 늘 변동성의 위험이 도사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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