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국내 최대 ‘신안태양광’ 상업운전 시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용량 150㎿급…4만9천가구 전력 생산

주민 2875명 투자해 연 26억원 공유


한겨레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6일 전남 신안군 지도읍 읍내리에서 열린 신안태양광 발전단지 준공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남동발전 주도의 신안태양광 발전단지가 26일 준공돼 본격적인 상업운전 단계에 들어갔다. 2040년 12월까지 상업운전을 이어갈 이 발전소는 설비용량 150㎿급으로 국내 태양광 발전단지 중 단일 사업자 기준 최대 규모다. 기존 최대인 ‘새만금 육상태양광 1구역 발전사업’(99㎿)의 1.5배 수준이다.

신안태양광 발전단지 조성 사업에는 국내 태양광 모듈 업체인 탑선이 10% 지분으로 공동 참여했으며, 총 사업비는 3196억원에 이른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전했다. 신안태양광 발전단지는 전남 신안군 지도읍 일대 142만㎡ 규모의 폐염전 부지에 들어섰다.

산업부는 “과거 염전으로 활용하던 사업 부지에서 우수한 일사량을 바탕으로 연간 209.7G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연간 약 4만9천가구(4인 가구 350kWh/월 기준)가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 발전단지의 석탄발전 대체 효과를 고려할 때 발전소 운영 20년 동안 약 180만t의 온실가스(CO₂)와 410t의 미세먼지(PM 2.5)를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산업부는 덧붙였다.

한겨레

전남 신안군 지도읍 태천리 일대에 조성된 태양광 발전단지. 150㎿급 신안태양광 발전단지 중 일부다. 한국남동발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안태양광 사업은 지금까지 추진된 주민참여형 사업 중 최대 규모의 주민 투자가 이뤄진 사례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발전소 인근(지도·사옥도) 주민 2875명이 협동조합을 구성해 채권 방식으로 총 사업비의 4%(128억원)를 투자했다. 주민 조합에는 발전소의 전력판매 수익 중 연간 26억원(투자수익률 약 20%)이 지급된다. 정부는 ‘주민참여자금’ 제도를 통해 주민 투자금 총액의 90%(116억원)를 조달하는 방식으로 협업했다. 주민참여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원하는 주민참여자금은 20년간 1.75% 금리로 융자 지원된다.

신안태양광 사업은 발전사업 허가를 받고도 계통(전력망) 용량 부족 탓에 사업 추진에 애로를 겪던 신안 지도·사옥도 내 소규모 발전사업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이를 통해 민자변전소(220㎿) 건설 및 14㎞ 해저케이블 등 신규 송전 선로를 구축해 지역의 전력 계통 문제를 해소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이날 신안군 지도읍 읍내리에서 열린 준공식에 참석해 “신안태양광 준공이 주민참여형 이익공유 모델을 널리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신안 사례를 참조해 더 많은 주민이 발전사업에 참여하고, 수익을 공정하게 나눌 방안을 포함하는 ‘주민참여 사업 개선 방안’을 곧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벗 덕분에 쓴 기사입니다. 후원회원 ‘벗’ 되기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주식 후원’으로 벗이 되어주세요!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