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씨네+] 시대 '킹메이커' vs 오락 '해적:도깨비깃발' 설 빅매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JTBC

영화 '해적2: 도깨비 깃발', '킹메이커' 포스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명절만큼은 한국 영화들의 존재감이 남다를 전망이다.

영화 '킹메이커(변성현 감독)'와 '해적: 도깨비 깃발(김정훈 감독)'이 26일 나란히 개봉, 민족대명절 설 연휴 극장가에서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키며 관객들을 만난다. 한 달이 넘는 시간동안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존 왓츠 감독)'에게 내줬던 스크린을 되찾아 올 절호의 찬스. 오랜시간 공들여 홍보한 만큼 각 영화들에 대한 인지도는 어느 때보다 높다.

'킹메이커'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인과 존재도 이름도 숨겨진 선거 전략가가 치열한 선거판에 뛰어들며 시작되는 드라마, '해적: 도깨비 깃발'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대선을 앞둔 시국 시의적절한 시대극과, 속시원한 판타지가 장르의 다양성도 자랑한다. 두 편 모두 '보는 맛 있는' 때깔도 갖췄다.

개봉 전 예매율은 '해적: 도깨비 깃발'이 우세하다. 어드벤처 오락 장르로 젊은 층의 관심이 치솟고 있는데다가 접근성이 조금 더 용이하기 때문.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개봉 당일인 26일 오전 '해적: 도깨비 깃발' 예매율은 50.1%를 달리고 있다. 2위 '킹메이커' 예매율이 25.3% 인 것을 비교하면 압소적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팬데믹 700만 돌파라는 기적같은 흥행을 기록한 만큼, 한국 영화들에 대한 기대도 흥미롭다. 특히 오미크론 확산세가 또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영화계와 관객 모두 치열한 경쟁보다는 공생의 응원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 우여곡절 끝 개봉을 확정지으며 설 연휴 극장을 책임지게 된 단 두 편의 한국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와 '킹메이커'가 만남만으로 의미있는 시간을 완성할지 주목된다.

때가 됐다 '킹메이커'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선 후보 김운범(설경구)은 자신의 오른팔이나 다름없이 행동한 선거 전략가 서창대(이선균)에게 "자네, 준비가 됐는가"라는 말을 여러 번 물어보며 그의 성장과 심리를 확인한다. 그림자에서 빛으로 나올만한 때. 그 절호의 타이밍을 서창대는 끝내 붙잡지 못한 모양새지만 김운범은 낙선 끝 걸맞는 때에 대통령의 자리에 섰고, 서창대 역시 목적에 의한 대의적 목표들은 적재적소 이뤄냈다.

모두가 기뻐하고 환호할 수 있는 흥분의 타이밍을 '킹메이커'는 이번 설 연휴로 잡았다. 고생 끝 낙이 오기 마련이다. 약 2년간 수 차례 개봉 시기를 조율했던 '킹메이커'는 오랜 기다림 끝 드디어 출사표를 던지게 됐다. 무엇보다 지난해 말 시사회까지 마쳐 확실시 됐던 개봉이 다시 한 달 가량 늦춰지면서 다소 김이 빠진 것도 사실. 설경구는 "우리도 개봉이 믿기지 않고 마음이 붕 뜬 상태이기는 한데 도와달라"고 진심을 표했다.

익히 잘 알려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선거 과정을 그린 '킹메이커'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선거에 나선 후보 자체보다 선거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선거 캠프,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시대는 다르지만 대선 전 선거 캠프의 치열함이 어느 정도인지 새삼 보여주면서 동시에 신념과 승리 사이에서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생각할 거리도 던져준다. 극중 서창대는 "'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말을 제일 싫어한다"고 밝힌 바, '킹메이커'는 흥행 전쟁에서 승리할지 주목된다.

시리즈 흥행 바통 '해적: 도깨비 깃발'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4년 누적관객수 866만명에 빛나는 히트작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석훈 감독)'에 이어 무려 8년만에 다시 탄생한 '해적' 시리즈다. 제작부터 개봉까지 오랜시간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지만 새롭게 승선한 팀원들로 인해 시리즈의 명맥을 이을 수 있게 됐다. 감독부터 배우까지 싹 바뀐 '해적: 도깨비 깃발'은 더 스펙타클해진 모험에 주인공들의 로맨스를 대놓고 끼얹어 판타지의 정점을 찍는다.

이번 작품을 통해 생애 첫 사극, 그리고 악역에 도전한 권상우는 아들 룩희와의 일화를 언급하며 "아들이 사춘기라 메시지에 답장도 잘 안해주고, 대화를 하려면 '쇼미더머니' 같은 프로그램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데, 이번 '해적2'에 대해서는 '영상을 봤는데 엄청 재미있을 것 같다'며 먼저 관심을 보이더라. 10대 친구들에게는 확실히 통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흡족한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해적: 도깨비 깃발'의 최대 강점은 강하늘 한효주를 필두로 권상우 이광수 세훈 채수빈 김성오 박지환 등 새 '해적' 팀원들이 따로 또 같이 빛난다는 것. 개개인의 캐릭터는 물론 팀워크도 안정적이다. 육지와 해저는 물론,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시원한 육해공 액션은 '해적: 도깨비 깃발'의 전매특허. 전편에서 고래 하나에 열광했던 CG는 네셔널지오그래픽 수준으로 발전해 몰입도를 높인다. 펭귄이 히든카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