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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영국·프랑스·독일, “우크라이나 침공하면 큰 대가” 러시아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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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 나토 동맹국 보호 위해 파병 준비

프·독 정상, “공격하면 보복…대화는 지속”

우크라이나, “러시아 침공 임박하지 않았다”


한겨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5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만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베를린/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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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이 25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잇따라 경고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 보호를 위해 군을 파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고 <비비시>(B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의회에서 “영국군이 에스토니아에서 나토 전투부대를 이끌고 있다”며 “유럽의 동맹국들을 지키기 위한 나토의 새로운 파병에 영국이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다만 나토군을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방안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아니어서 “단기적으로 가능성이 작다”고 밝혔다. 그는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군을 보낼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침공의 빌미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영국과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며 가혹한 경제 제재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양이 단결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우리의 단결이 러시아의 공격을 저지하는 데 이제 훨씬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를 국제 결제망(스위프트)에서 차단하는 방안을 미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유럽과 미국이 이 계획을 보류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존슨 총리가 다시 꺼낸 것이다. 러시아가 국제 결제망을 이용할 수 없게 되면, 금융기관들의 국제 자금 결제가 불가능해진다.

존슨 총리는 한발 더 나아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 우크라이나의 맹렬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며 “많은 러시아 어머니들의 아들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만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두 정상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도 강조했다고 <도이체벨레> 방송이 전했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존을 러시아가 위협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긴장 완화를 위해 “분명한 단계를” 밟아나갈 것을 러시아에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가) 공격을 하면 보복을 할 것이고 (러시아가 치를) 대가는 아주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두 정상은 외교적 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모스크바와의 대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28일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재재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숄츠 총리는 유럽 각국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의 대가를 고려해야 하며, 제재 조처가 자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도 제재 조처가 러시아의 행동을 저지하는 데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은 이날 러시아의 위협은 실제하지만 전쟁이 임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비전으로 방송된 연설을 통해 “우리는 모든 것을 통제하고 불안을 유발하려는 시도를 저지할 만큼 강하다”며 국민들에게 불안해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부 장관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러시아의 침공이 임박했다고 믿을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걱정하지 말고 잘 주무시라”며 “짐을 쌀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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