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한 눈빛+액션…‘경관의 피’ 최우식의 또 다른 얼굴 [MK★인터뷰]

배우 최우식이 삐약스러운 매력을 벗어던지고 깔끔한 슈트차림으로 관객들 앞에 섰다. 세련된 비주얼과 강인한 액션으로 또 다른 변신을 선보였다.

영화 ‘경관의 피’는 위법 수사도 개의치 않는 광수대 에이스 강윤(조진웅 분)과 그를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신입 경찰 민재(최우식 분)의 위험한 추적을 그린 범죄수사극이다.

극 중 최우식은 신념으로 똘똘 뭉친 강인한 경찰 민재로 분했다. 여기에 뛰어난 액션과 강인한 눈빛으로 기존에 보지 못했던 얼굴을 선보였다. 또 초반과 후반 달라지는 민재의 마음을 섬세하게 그려내 ‘믿고 보는 배우’임을 입증시켰다.

배우 최우식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다음은 최우식 배우의 ‘경관의 피’ 관련 일문일답이다.

Q. 예정대로 새해에 개봉을 하게 된 소감은?

“올해에 첫 한국영화로 인사드리게 된 점 너무 뜻깊고 너무 감사한 일인 것 같다. 진짜 몇 년 전만, 얼마 전만 해도 영화를 개봉을 하고 무대인사를 하고 관객분들이랑 마주보고 인사하는게 당연한 일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일들이 하기가 어려워졌다. 이런 시점에 개봉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이 좀 안전하게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그만큼 정말 재밌게 행복하게 작업을 했던 영화라 많은 분이 사랑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Q. 영화 ‘기생충’ 이후 부담감에 잠을 못자기도 했다고. 차기작을 선정할 때 가장 주목한 부분이 있다면?

“‘기생충’ 끝으로 엄청난 부담감이 있었다. ‘기생충’ 식구들이 다 경험하지 않았을까. 더 좋은 작품, 더 좋은 모습, 더 좋은 연기를 보여주려는 배우로서의 욕심이 있기 때문에. 완벽주의자는 아니지만, 배우가 가진 자기가 가진 일에 대한 욕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시점에서 내가 어떤 장르를 해야할까,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할까, 시나리오를 보고 이거에 대한 부담감과 고민이 엄청 많았다. 거기서 정말 너무 깔끔하게 나온 답이 과정이 정말 행복하게 찍을 수 있는, 배우로서 영화 현장에서 감독님과 배우들끼리 한 신을 가지고 고민을 하고 만들어가는 과정, 그런 거를 많이 보고 선택한 것 같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감독님과 첫 미팅에서도 그런 모습들을 보려고 했던 것 같다. 이 감독님이라면 정말 현장에서 아주 깔끔하게 캐릭터에 대해 고민도 같이 함께할 수 있고, 나의 목소리가 감독님에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고, 되게 그런 과정들을 꿈꾸면서 이 작품을 선택했던 것 같다.”

배우 최우식 인터뷰. 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Q. ‘경관의 피’의 관람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인가.

“‘경관의 피’는 박강윤이 목적인 것 같다. 경찰이 경찰을 의심하고, 민재의 시점으로 따라가는, 약간 민재와 함께 눈을 빌려서 박강윤이라는 사람을 의심하는 영화다. 뭔가 보드게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초반에. 어떤 한 목적을 가지고 한 캐릭터를 유심히 보며 의심을 하는 그래서 뭔가 ‘경관의 피’의 매력은 어떤 인물이 나오든, 민재와 손을 잡고, 함께 의심을 하며 따라가면 재밌는 영화 같다.”

Q. 조진웅, 박희순, 박명훈 등과의 케미가 좋았다. 박희순, 박명훈과는 재회해 연기를 주고 받았는데 호흡은 어땠는지, 또 선배 배우에게 유독 사랑받는 비결은?

“내가 실제로 형들과 케미가 좋은 것 같다. 실제 형이 있다. 7살 차이가 난다. 나는 형이랑 엄청 친하다. 아무래도 그것 때문에 자라오면서 형제애가 발휘하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감사하게 선배님들이 좋아해주신다. 현장에서 너무 재밌었다. 극으로만 봤을 때는 엄청 진지하고 가끔은 다크해보일 수 있겠지만, 현장에서는 거의 그런 모습들이 거의 없었다. 모니터 뒤에서 가끔 노래 들으면서 커피마시고 재밌게 지냈다. 박희순 선배님은 예전부터 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선배님이기 때문에 ‘마녀’를 떠나서 한 자리에 있어도 항상 힘이 되고, 내가 버벅거릴 때마다 의지를 하는 선배님이다. 때문에 이번 현장에서 또 그런 모멘트들이 있었다. 선배님이랑 연기하는 게 너무 편하다. 내가 뭔가 많은 걸 안 준비해도 선배님이랑 같이 호흡만 해도 다 만들어지기 때문에 항상 너무 행복했다. 박명훈도 ‘기생충’ 이후에 만났지만, 너무 친하게 지내고 있는 형님인데 이번 현장에서 많이 안 만났다. 심지어 차 트렁크신에 갇혀있는 신도 내가 없었기 때문에 현장에서 마주치는 일이 한 번도 없었다. 아쉽긴 했지만 너무 좋았다. 조진웅 선배님이랑 같이 투톱 버디 무비 이런 장르에서 만난다는 거는 예전에도 인터뷰에서 이야기한 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선배님과 같이 연기 호흡을 맞추는 게 너무나 큰 일이었다. 이 시나리오를 보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조진웅 선배님의 역할이 너무 컸고 행복했고 좋았다.”

최우식 인터뷰. 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Q. ‘경관의 피’에서 멋진 슈트핏을 뽐냈다. 외형적인 면을 특별히 신경 써서 연기했나.

“확실히 의상을 입으면 행동이 달라지는 게 있는 것 같다. 연기할 때도 있고. 슈트를 입고 연기하는 게 오랜만인데 좋았다. 뭔가 그런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기에는 탁월한 외적으로의 장치가 아니었나. 처음에 민재가 야상 점퍼 입고 청바지 입고 운동화를 신고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구두와 깔끔한 슈트를 입고할 때는 생각도 많이 달라지는 것 같고 좋았다. (슈트핏 점수는..) 우리 어머님이 아버지랑 빨리 보고 채점을 받겠다. 나는 좋았다.”

Q. 최우식 표 액션이라는 점만으로도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또 액션에 도전하고 싶은지.

“한 사람과 한 사람의 감정으로 싸우고 이걸 디테일로 표현하고를 떠나서 재밌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더 멋있게 이 사람을 넘기고, 더 리얼하게 넘기고, 이런 접근 방법이 많이 다른 것 같다. ‘마녀’에서도 액션을 했지만, 이 액션은 너무 다르다. 너무 재밌었다. 다음에 또 액션, 액션 연기를 하고 싶다. ‘존 윅’ ‘매트릭스’ 이런 연기도 해보고 싶다. 일상 생활에서 사람들을 넘기고 다니지 않으니까 멋있고 재밌기도 한 것 같다. 민재로서. 앞으로 액션 영화에 더 욕심 내보고 싶다.”

Q. 지난 2021년을 돌이켜보면 예능, 드라마, 영화, 팬미팅까지 다양한 활동으로 종횡무진했다. 최우식에게 2021년은 어떤 해였나.

“배우로서 더 사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과정이 즐거운 거를 많이 찾아 헤맸다. 그렇다 보니까 예능도 ‘이 예능하면 너무 재밌을 것 같다’고 해서 한 거도 있고, ‘여름방학’을 시작해서 완전 그렇게 되긴 했지만. ‘여름방학’ ‘윤스테이’, 드라마도 그렇고 내가 한 모든 경로들이 과정을 즐거울 것 같으면 했고, 그런 목적이 컸다. 배우 최우식으로서 앞으로 해야 될 길, 앞으로 신경써서 컨트롤 해야 되는 높낮이를, 자기애를 더 돌아볼 수 있었던 해인 것 같다. 정말 과정만 생각하고 했기 때문에 모든 작품이 다 행복하게 찍을 수 있던 것 같다. 2021년은 정말 행복한 해라고 기억하고 있다.”

최우식 사진=(주)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Q. ‘짝패’로 데뷔한 이후에 벌써 데뷔 10년차 배우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또 10년을 뒤돌아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액션이다. 액션의 액션을 해보고 싶다. 올해 10년차인데 이제야 뭔가 제가 그림을 크게 보고 과정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왜 과정, 과정을 이야기하냐면 그 전에는 그걸 느낄 수 없었다. 경험도 없고, 다른 분들은 느낄 수 있지만. 저는 과정을 못보고 엉덩이에 불 붙은 사람처럼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 욕심에 눈이 멀었다. 제 연기에 대한 그런 것 때문에 큰 걸 못 봤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누군가에게는 첫 영화, 첫 드라마부터 그럴 수 있지만 저는 그릇이 작은 건지 생각이 짧았던 건지. 과정을 못 즐겼던 것 같다. 즐길 여유가 없었다. 성격도 그렇고. 이제 즐기면서 하는 것 같다. 즐기다 보니까 더 좋은 연기도 나오는 것 같다. 스트레스도 부담감도 줄어드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 연기가 재미있어졌다. 그 전에도 재미있었지만 약간 다른 결로 넘어간 것 같다.”

Q. 2022년은 드라마 ‘그 해 우리는’과 영화 ‘경관의 피’까지. 누구보다 빛나는 새해를 맞았다.

“사실 이렇게 동시간대에 맞추기도 힘든데, 확실히 2022년 기운이 좋은 것 같다. 타이밍이 좋게 다른 장르의 색다른 얼굴이 보여져서 좋은 시너지인 것 같다. ‘그 해 우리는’으로 저를 처음 뵙는 분도 있을 거고, ‘경관의 피’로 보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크로스로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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