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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 감도는 미국 증시, 드디어 열리는 파월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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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파월이 월가에 힘이 될 수 있을까...골드만삭스 “금리 올리면 ‘성장 충격’ 위험 커진다”



26일 새벽 끝난 월가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19% 하락해 3만4297.73에 마감했습니다. S&P500은 1.22% 떨어진 4356.45를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2.28% 하락한 1만3539.29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미 재무부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오른 연 1.78%를 기록했습니다.

오전 8시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 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오늘의 월스트리트 세 가지 포인트로 ‘저가 매수 vs 추가 하락’, ‘1월 FOMC 체크 포인트’, ‘실적이 월가를 구할까’를 꼽았습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26일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통화정책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한국 시간으로는 27일 오전 3시에 회의 결과 성명서가 나오고 오전 3시30분에 파월 의장의 기자 회견이 시작됩니다. 3월 금리 인상 신호 여부 등 크게 5가지를 체크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방송에서 자세한 전망을 해봅니다.

조선일보가 마련한 ‘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는 경제부 차장이자 경제학 박사인 방현철 기자가 글로벌 경제의 신호등이자 알람 시계 역할을 하는 월스트리트의 시황을 증시 전문가들과 함께 매일 오전 8시 세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전해 드리는 유튜브 방송입니다. 함께 즐겨 주시고 ‘좋아요’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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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현철 박사의 월스트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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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가 매수 vs 추가 하락

이날 월가 증시는 ‘저가 매수세’와 추가 하락을 점치는 ‘매도세’가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습니다. 하지만 상승 마감했던 전날과 달리 하락으로 마감해서 여전히 미 연준의 긴축 우려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대표되는 지정학적 우려가 월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양상이라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다우 지수의 경우 장중에 한 때 819포인트나 하락했다가 178포인트 상승으로 돌아서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67포인트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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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3대 지수가 크게 출렁이다가 결국 하락 마감한 25일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모습. /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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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으로 대표되는 ‘저가 매수’를 주장하는 세력은 연초 이후 진행되는 월가 증시의 조정이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로 대표되는 ‘추가 하락’을 주장하는 세력은 미 연준의 긴축 정책과 그에 따른 경기 하락 우려가 주가에 아직 충분하게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테크주 가격을 끌어 내리고 있는 시장 금리는 다시 상승 추세로 돌아섰습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78%로 전날보다 0.03%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메타(-2.8%), 애플(-1.1%), 아마존(-3.2%), 넷플릭스(-5.4%), 알파벳(-2.96%), 마이크로소프트(-2.7%), 테슬라(-1.3%) 등 빅테크 주식들은 줄줄이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교수는 블룸버그TV에 나와 미국 증시의 불안정한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며 나스닥이 앞으로 ‘베어 마켓’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베어 마켓은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는 상황을 가리킵니다. 나스닥은 이미 ‘조정’ 국면에 진입해 있습니다. 시겔 교수는 S&P500도 고점 대비 10% 이상 떨어지는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S&P500은 고점 대비 8% 이상 떨어진 상태입니다. 시겔 교수는 올해 미 연준의 금리 인상 횟수가 4차례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는 주식 시장이 아직 가격에 반영하지 않은 위험이라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얘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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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의 제레미 시겔 교수.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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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이날 ‘성장 충격’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전략가 크리스티안 무엘러-그리스먼은 투자자 노트에서 “금리 충격이 성장 충격을 불러올 리스크가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1980년대 이후로 가장 높아지면서 이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인플레를 잡기 위해 미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입니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인플레 우려를 들면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기존 4.9%에서 4.4%로 낮췄는데, 특히 미국의 성장률 전망을 기존보다 1.2%포인트나 낮춘 4%로 내다 봤습니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도 기존보다 0.8%포인트 낮춘 4.8%로 내다봤습니다.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는 “통화 정책이 인플레와 성장을 둘 다 안정화할 수는 없다.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며 “인플레 억제는 성장의 희생을 요구하기 때문에 중앙은행들은 결국 물가 상승을 어느 정도 용인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 1월 FOMC 체크 포인트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26일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후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통화정책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한국 시간으로는 27일 오전 4시에 회의 결과 성명서가 나오고 오전 4시30분에 파월 의장의 기자 회견이 시작됩니다. 어떤 점을 체크해야 되는 지 알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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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에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중계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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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속도에 또 변화를 줄 것인지 입니다. 미 연준은 작년 12월 FOMC에서 테이퍼링 속도를 1월부터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높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테이퍼링 종료 시점이 당초 6월에서 3월로 앞당겨졌습니다. 앞서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은 동시에 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월가에서 첫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기대도 6월에서 3월로 당겨졌습니다. 이번에 테이퍼링 속도를 더 빠르게 할 지 우선 체크해야 합니다.

둘째, 3월 금리 인상 신호를 줄지 여부입니다. 1월 FOMC에 앞서 연준 고위 인사들이 ‘3월 금리 인상’에 찬성하는 발언을 쏟아내면서 월가에서는 3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입니다. 시장 금리를 토대로 미 연준의 금리 인상 확률을 추정하는 시카고 상품 거래소의 ‘페드 워치 툴’에 따르면, 현재 3월 금리 인상 확률은 93.4%에 달하고 있습니다.

금리 인상은 경제에 고통을 주기 때문에 사전에 예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15년부터 시작된 금리 인상기의 경우에는 2015년 12월 금리를 올리기 전 10월 FOMC 성명서에서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할지 결정하기 위해서 FOMC는 완전고용과 2% 인플레라는 목표를 향해 진전이 있는지 평가할 것이다”라고 사전에 금리 인상에 대해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셋째, 금리 인상 횟수나 폭에 대한 힌트입니다.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해서는 전통적으로 3월, 6월, 9월, 12월 점도표를 통해서 신호를 줬습니다. 작년 12월 FOMC 점도표를 통해 올해 3차례 금리 인상 신호를 준 것을 기억할 것입니다. 다만 인플레 상황에 따라서 유동적이기 때문에 파월 의장이 이번에 추가로 설명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과거 사례를 봐도 점도표에서 준 신호대로 금리 인상이 진행되는 것도 아니어서 유동적이라고 봐야 합니다. 금리 인상 폭도 골드만삭스가 전망한 바에 따르면 기존의 0.25%포인트에서 크게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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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의 점도표. /자료=미 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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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양적 긴축 경로에 대한 신호를 줄지 여부입니다. 양적 긴축은 양적 완화로 8조8700억 달러 수준으로 늘어난 미 연준의 자산을 줄이는 것입니다. 월가에서는 연준 자산 5000억 달러를 줄이는 게 금리 0.25%포인트 올리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낸다고 보고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연임을 위한 인사 청문회에서 연내에 양적 긴축이 시작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지난 5일 공개된 12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내에서 이미 양적 긴축 경로에 대해서 논의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은 양적 긴축 경로에 대해서 연준 내부에서 합의를 이끌어 내기는 어려워서 이번에 향후 경로를 설명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많습니다.

다섯째, 연준의 인플레에 대한 태도입니다. 인플레에 대한 태도가 더 강경해질수록 긴축 정책의 강도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작년 12월 퇴임한 랜들 퀄스 전 미 연준 이사는 이날 OMFIF 포럼에서 “연준이 빠르게 정책 금리를 인플레율보다 높게 올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인플레를 잠재우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미 연준이 현재 제시한 정책 금리 인상 수준은 2024년까지 연 2.1%인데, 이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 실적이 월가를 구할까

이신영 KB증권 선임연구원과 함께 그간 S&P500 실적 발표 현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S&P500 기업 중 63개가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결과를 보겠습니다. 실제 실적이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뛰어 넘은 비율은 매출 기준 81.3%, 순이익 기준 81.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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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P500 기업들의 실적 발표 현황. /자료=KB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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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월가의 주가 하락세로 인해 실적 발표 후 수익률 평균은 -7.8%입니다. 분기별 어닝 서프라이즈(실제 실적이 전망보다 좋은 것) 비율도 작년 1분기에 정점을 찍은 후에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S&P500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이익 전망치는 현재 코로나 이전 대비 27.2% 높은 수준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발생 직후에는 20% 떨어졌었습니다.

한편 S&P500 기업들의 업종별 이익 전망치를 보면,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업종에서 상향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IBM의 경우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6.5% 증가한 167억 달러를 기록해 월가 애널리스트 전망 평균인 159억8000만 달러를 상회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날 주가는 5.7% 상승했습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월가 애널리스트 전망을 뛰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습니다. 주당순이익은 2.48 달러로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 평균 2.31달러를 상회했습니다. 매출은 517억300만 달러로 월가 전망 508억8000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장중에 2.7% 하락한 데 이어 시간 외 거래에서 한 때 5% 이상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적 컨퍼런스 콜을 하면서 월가 전망을 넘는 향후 매출 전망을 내놓자 시간 외 거래에서 2% 넘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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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화면에 보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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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월스트리트의 세 가지 포인트를 한줄평으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첫째, 월가 증시에서 ‘저가 매수’ 세력과 ‘추가 하락’을 점치는 세력간에 힘겨루기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루 사이에도 증시 출렁임이 강합니다.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을 삼고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둘째,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향후 긴축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말을 할 지 주목됩니다.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월가는 환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강한 긴축 정책을 말하면 충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파월의 입을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월가에서 실적 발표 시즌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증시의 바탕의 기업 실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좋은 실적 전망이 나와서 걱정의 벽에 막혀 있는 월가를 구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방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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