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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흑자 시동 걸었다…"구조적 성장 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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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 전기차 배터리 연간 흑자 기록할 듯

"선두권 기술 있지만…공격적 투자 나서야 도약할 것"

뉴스1

경기 용인 기흥구 삼성 SDI 본사 입구. 2014.3.3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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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거두면서 구조적인 성장 사이클에 들어섰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라인을 늘리는 과제를 해결하면 앞으로 급격히 커지는 배터리 시장에서 삼성SDI의 흑자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연간 매출 13조7712억원, 영업이익 1조208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 규모는 2020년 6713억원보다 약 2배 늘어난 것으로 창사 이래 최대치다.

이같은 실적 호조에선 그동안 적자를 이어왔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흑자 전환이 주요 요인이다. 삼성SDI 영업이익의 대부분은 전자기기에 쓰이는 소형 배터리 사업과 전자재료 사업에서 발생했다. 반면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쓰이는 중대형 배터리 사업은 매년 수천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흑자 전환한 중대형 배터리 사업이 3·4분기에도 호조를 보이며 연간 실적도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지난 2020년 약 1500억원의 적자를 낸 중대형 배터리가 지난해에는 500억~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한다.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시장 성장세보다 투자금이 더 큰 구조라 흑자를 내는 기업이 많지 않았다. 세계 시장에서 수위를 다투는 LG에너지솔루션도 2020년에서야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으며, SK온은 초기 투자 비용으로 인해 아직도 적자를 내는 상황이다. 하지만 각국의 친환경 규제로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접어들었고, 여기에 수율 향상과 고정비 감소, 판매 확대가 겹쳐지며 수익이 나기 시작했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앞으로는 흑자 폭도 급격하게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SNE리서치는 2020년 126기가와트(GWh)였던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2030년에는 2867GWh로, 10년 동안 2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계속 확대되는 배터리 시장에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도 이젠 구조적인 성장 사이클에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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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의 '인터배터리 2020' 부스. (삼성SDI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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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의 남은 과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다. 그동안 삼성SDI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세계 5위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9월 처음으로 SK온에 역전당한 이후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누적 기준) 삼성SDI의 시장 점유율은 4.8%로 6위였으며, 5위인 SK온은 5.7%까지 올랐다.

삼성SDI가 경쟁사와 비교해 생산라인 증설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스탠스를 뒤집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삼성SDI의 현금성자산은 1조8237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777억원 늘었지만, 최근 상장을 통해 약 12조원을 확보한 LG에너지솔루션과 비교하면 부족한 편이다. 지난해 8월 SK이노베이션이 현금성자산을 몰아주며 분사시킨 후 해외 공장 건설에 적극적인 SK온의 행보와도 비교된다.

그런데도 업계에선 삼성SDI의 생산능력과 수주잔고가 세계 수위권인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에너지 밀도와 장수명, 고속충전 등 배터리 기술은 선두권이라고 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2024년까지 중대형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평균 30~40% 증설할 계획이고, 매출액도 동일한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2025년부터는 스텔란티스와 미국 합작법인 성과가 더해져 빠른 속도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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