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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SK 첫 실리콘 음극재 공장 착공… 배터리 소재 내재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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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034730)그룹의 첫 실리콘 음극재 생산기지가 착공에 들어간다. SK는 이 공장에서 연간 2000톤(t) 규모의 실리콘 음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SK는 향후 차세대 양극재, 동박 등 배터리 소재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와 미국 배터리 소재회사 그룹14테크놀로지스의 합작회사인 ‘SK머티리얼즈 그룹14′는 오는 3월 경북 상주시 청린사업단지에 실리콘 공장을 착공한다. 이 회사는 같은 부지에 음극재 공장 공사도 이달 시작했다. 3월에 착공하는 공장은 실리콘 음극재에 들어가는 실리콘을 생산한다.

조선비즈

SK머티리얼즈 실리콘 음극재 공장이 들어설 경북 상주 웅진폴리실리콘 공장./조선DB




합작사는 2023년 실리콘 음극재 양산을 목표로 총 8500억원을 투자한다. 투자금 가운데 5500억원은 실리콘 음극재 생산을 위한 공장 부지 구입과 생산 설비 구축에 쓰이고, 3000억원은 실리콘 음극재 원재료인 실란(SiH4) 생산 공장 신축에 투입된다. 5500억원은 합작사가 공동으로, 3000억원은 SK머티리얼즈가 투자하기로 했다. 이 공장은 당초 지난해 11월 착공 예정이었으나 공장 부지 매입 절차가 늦어지면서 공사가 지연됐다. 합작사는 과거 웅진폴리실리콘 공장을 증축해 사용한다.

실리콘 음극재는 현재 주로 사용되는 100% 흑연 음극재보다 배터리 충전 시간은 절반으로 줄이고 에너지 저장용량은 4배가량 높인 차세대 배터리 핵심소재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4억달러였던 실리콘 음극재 시장 규모는 2025년 29억달러, 2030년 146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SK머티리얼즈는 음극재 후발 주자지만, SK㈜와의 합병으로 계열사의 지원을 받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지난해 12월 1일 SK머티리얼즈를 흡수합병했다. SK㈜의 글로벌 투자 경쟁력과 SK머티리얼즈의 첨단소재 사업 경쟁력을 결합해 글로벌 첨단소재 분야 1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소재 분야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SK㈜의 음극재 사업은 SK머티리얼즈가 주도한다. 중국의 ‘베이징 이스프링(Beijing Easpring Material Technology)’과 합작법인 설립도 논의 중이다. 베이징 이스프링은 중국의 대표 양극재 기업이다. 세계 최대 동박 제조사인 왓슨에도 투자했다. SK㈜는 배터리 소재를 직접 생산해 부품 내재화 비율을 높이고, 배터리 사업을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송기영 기자(rcky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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