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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김민우 보내는 수원의 속사정... 배려와 양보의 선순환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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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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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남해, 이인환 기자] 수원 삼성이 뿌리 깊은 나무인 이유는 선수의 미래를 생각한 '양보'와 '배려'가 있었다.

수원 삼성의 박건하 감독과 민상기-오현규는 지난 25일 오후 4시 경남 남해스포츠파크호텔 무궁화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K리그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 회견에 나섰다.

'레전드' 염기훈이 은퇴를 앞두고 있는 수원은 2022시즌 과감한 전력 보강을 이어갔다. 특급 외인 사리치를 리턴시켰고 지난 시즌 K리그1 베스트 센터백인 불투이스를 손에 넣었다.

여기에 덴마크 특급 공격수 그로닝을 영입하고 광주에서 베테랑 센터백 이한도 등을 데려오며 전 포지션을 강화하며 우승 트로피를 겨낭했다.

단 영입에 이어 1월 갑작스러운 이탈이 생겼다. 팀의 핵심 선수인 김민우와 정상빈이 전지 훈련에서 이탈을 앞두고 있다. 김민우는 서정원 감독의 청두, 정상빈은 울버햄틈 이적 이후 그라이스호퍼 임대를 앞두고 있다.

최근 나온 이적건에 대해서 박건하 감독은 "전지 훈련 중에 정상빈이나 김민우의 이적 제안이 왔다. 추진 중인 것은 맞다"면서 "정상빈은 원래 있던 이야기가 급물살을 탔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수원 구단과 박건하 감독은 한국 축구와 선수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정상빈의 경우에도 대승적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해서 선수의 유럽 진출을 허락한다고 밝혔다.

박건하 감독도 직접 "꾸준하게 팀에 도움이 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어린 선수로서 유럽에 갈 수 있다는 건 선수 본인이나 구단이나 큰 기회다"라면서 "감독으로서 보람된 부분읻 가는 길에 응원하고 싶기도 하다"라고 정상빈의 무운을 빌었다.

김민우에 대해서도 박건하 감독이 직접 "갑작스럽게 진행된 것은 맞으나 선수 본인이 도전을 원해서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선배로 좋은 기회라 응원하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연이은 주축 선수 이탈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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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하 감독은 개막 직전에 주전 선수들이 연이어 이탈한 상황에 대해서 "감독으로 아쉬운 것과 대체 선수 영입이 어려운 것도 모두 사실이다"라고 인정하면서 "지난해 젊은 선수들이 잘해준 것처럼 새로운 어린 선수들과 새 외인들에게 기대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기자 회견 후 남해서 직접 만난 수원 구단 관계자 역시 이번 이적에 대한 전후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 관계자는 "구단 입장에서도 최대한 전력 보강을 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연이어 이탈하는 것은 아쉽지만 선수들의 미래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수원 관계자는 "두 선수의 이적은 다른 목적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미래를 고려한 것이다"라면서 "선수 개개인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구단에게 마이너스로 다가온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울버햄튼은 먼 미래를 보고 정상빈을 데려오려고 한다. 워크퍼밋 문제로 인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구단에서 뛸 수 없는 정상빈이기에 먼저 선점한 이후 위성 구단인 그라스호퍼(스위스)로 임대를 보낸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정상빈은 그라스호퍼가 아닌 정식으로 울버햄튼 구단에서 공식 이적 레터(문서)를 보내서 협상이 진행 중이다. 빅리그인 PL이다보니 대승적으로 정상빈을 보내주려고 감독님과 구단이 결정한 것"이라고 공개했다.

김민우 이적 루머에 대해서도 수원은 전후 사정을 알렸다. 수원 관계자는 "이적이 갑작스럽게 진행된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 감독 패싱은 말이 안 된다. 이적 과정에서 감독님게 묻고 허락하에 진행 중이다"라면서 "선수의 미래를 생각한 감독님의 결정으로 빠르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수원은 염원의 트로피를 위해 외인에 막대한 투자를 하며 공격적인 겨울 이적 시장을 보내고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생각하면 수원이 정상빈과 김민우 두 선수를 보내는 것은 이적료보다는 선수의 미래를 위한 배려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실제로 수원은 지난 과거에도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축구 수도라고 불리며 선수가 구단을 사랑하는 문화를 만들었다. 최근 권창훈처럼 구단 유스 출신의 선수들이 자유롭게 떠나 큰 무대에서 성장해서 다시 돌아오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명분과 배려, 선수의 미래를 위한 양보. 수원이 정상빈과 김민우에게 보여준 움직임이 앞으로 어떠한 결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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