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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경기·인천 터진 오미크론 공습…서울에선 쓰나미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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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밀도 높은 서울 확진, 더 급격하게 늘어날 것"

"더블링 현상에 폭발적 증가…서울서만 6000명 가능"

뉴스1

25일 서울 서초구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대기를 하고 있다. 이로써 종전 최다 기록인 7848명을 넘어섰다. 2022.1.25/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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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한국에서도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거주인구 940만명에 인구밀도도 국내에서 가장 높은 수도 서울의 일일 확진자가 금명간 기존 최다기록인 3165명을 훌쩍 넘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서울 지역에서 172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서울시 누적 확진자는 25만4160명으로 인구 940만명 대비 2.7%에 해당한다.

일일 확진자 1724명은 1주 전인 17일 762명에서 2.3배 불어난 규모다. 지난해 12월28일 1913명 이후 27일 만에 최다치이기도 하다.

서울 일일 확진자는 18일부터 1230→1362→1552→1591→1694→1679→1724명으로 일주일 연속 1000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확진자를 전국 기준으로 보면 8571명으로 역대 최다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8000명을 넘은 것은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처음이다.

서울의 확진자는 역대 최다 기록인 지난달 14일의 3165명보다 1441명 적지만 경기와 인천은 각각 2917명, 670명으로 최다치를 갈아치웠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인구 밀도가 더 높은 서울의 확진자가 조만간 다른 지역보다 더욱 많아질 것"이라며 "기존의 코로나 확산세는 완만하게 올라갔다면 오미크론은 급격하게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더블링 현상이 폭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2000명이라면 2~3일 후엔 4000명을 충분히 넘는다"며 "설 연휴를 맞아 지역 간 이동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존 최다 기록은 물론 6000명의 확진자 발생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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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2.1.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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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도 역대 최다 확진자 발생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다. 최근 확진자가 비교적 적은 이유는 검사수가 15일 평균 7만3724건으로 줄어든 영향을 받고 있는데 '오미크론 공포'에 검사소를 찾는 시민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수도권은 단일 생활권인 만큼 경기, 인천에 비해 당장 확진자가 적다고 서울이 안전하다고 볼 순 없다"며 "일일 확진자 규모만 봐도 이미 매일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단순히 확진율을 놓고 봐도 22일 1.7%, 23일 2.3%, 24일 3.0%로 급격하게 높아졌다"며 "검사수 15만명, 확진율 2%대 후반의 상황만 가정해도 4000명 이상의 일일 확진자는 예상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확진자가 폭증할 경우 의료나 교육, 돌봄, 치안, 소방 등의 필수 기능이 마비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위중증 환자 증가세가 나타나지 않았고 의료대응 여력도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은 예정되지 않았지만 업무 특성을 반영한 비상근무 체계는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코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 확산세를 조금이라도 꺾기 위해 그동안 명절 연휴에 시행한 대중교통 막차 시간 연장을 이번 설 연휴에 하지 않기로 했다. 시립묘지를 경유하는 시내버스 노선의 증편 운행도 하지 않는다.

◇현재 여유 있는 병상도 2월 되면 감당 못할 수도

서울의 코로나19 병상은 현재로선 여유가 있으나 2월 이후엔 안심하기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기준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가동률은 26.4%로 406개 병상이 입원 가능하다. 감염병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20.6%, 생활치료센터는 55.6%다.

서울시의 다른 관계자는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는 6597명인데 이 규모가 앞으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증상이 있는 분들을 위한 병상을 최대한 확보해 놓았고, 적절한 재택치료자 관리 등을 통해 중증으로 악화되는 분이 적도록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네 의원이 재택치료 환자를 관리하는 '서울형 의원급 재택치료' 시범사업은 21일부터 가동 중이다. 구로구 7개 의원을 중심으로 먼저 시작했고 2월에는 다른 자치구로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 참여를 희망 중인 의원은 100곳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범사업에 참여 중인 A원장은 "아직까진 담당 환자 중 증상이 악화된 분이 없어 다행이지만 재택치료자가 늘어나는 추세라 담당 의원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 감당할 수 없다"며 "경증·무증상 환자를 의원에서 대부분 전담하는 날이 오기 전에는 시설·인력 보강, 체계적인 당직 시스템 정립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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