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유럽을 거점으로 쇼핑·콘텐츠·메타버스·인공지능(AI) 등 각 분야의 세계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검색·쇼핑·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직접 개발한 기술 종합세트인 '기술 플랫폼'을 무기로 세계 각 지역 기업들과 손잡고 영토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이 필수로, 최근 플뢰르 펠르랭 대표가 이끄는 코렐리아캐피털과의 연대 강화가 주목받고 있다. 코렐리아캐피털이 보유한 광활한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네이버의 해외 투자 연합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펠르랭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에서 "네이버를 포함해 주요 기관투자자가 참여하는 다국적 투자연합(K펀드2)의 구성을 진행하고 있으며 유럽과 한국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펀드는 단순 투자를 통한 회수로 이익을 내기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빅테크'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해 정보기술(IT) 스타트업 중 옥석을 가려낸다는 구상이다. 펠르랭 대표는 네이버와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인공지능(AI), 핀테크 분야뿐 아니라 새롭게 떠오르는 블록체인·메타버스·대체불가토큰(NFT) 관련 신생 기업 등을 지목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난 2월 현지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에 투자했고, 앞서 프랑스 1위 명품 중고거래 플랫폼 '베스티에르콜렉티브'에 돈을 넣으며 발판을 다졌는데, 여기에는 펠르랭 대표의 네트워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네이버는 유럽 시장에서 네이버의 AI 솔루션 엔진을 투입할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트업을 물색하고 있다. 이번에 조성된 K펀드2도 네이버의 해외사업 강화 전략에 상당 부분 투자가 집중될 전망이다. 이커머스 플랫폼이나 AI·메타버스 기술을 확보한 스타트업 등이 집중 투자 대상이다.
앞서 네이버는 2016년 코렐리아캐피털과 'K펀드1'에 본사가 1억5000만유로, 계열사 라인이 5000만유로를 출자해 투자금 전액을 담당한 바 있다. 당시 1호 펀드는 1억유로로 조성한 뒤 이듬해 네이버가 1억유로를 추가해 2억유로로 운용됐다. 2억유로로 조성한 'K펀드1'이 지난 5년 사이 2배로 성장하면서 펀드의 투자 주식 가치는 현재 4억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17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는데 이 중 6개 기업이 투자 이후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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