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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2027년 동해북부선 철길 열리는 양양… “지역 발전 가속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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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고성 제진 노선 개통 예정

울릉도 여객선 추진-공항 연결 등

육해공 잇는 교통 요충지 역할 기대

“영북지역 중심지 영광 되찾을 것”

동아일보

2007년 5월 동해선의 남북 열차 시험운행 모습. 북한 금강산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고성 제진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7년 개통되는 동해북부선이 이 철도와 연결된다.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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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가 없는 강원 양양군에 동해북부선 철도 건설이 시작돼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양군은 2027년 강릉∼고성 제진 간 동해북부선 철도가 개통되면 화물 물동량과 여객 수송으로 인적·물적 교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과거 영북지역의 중심지였던 양양의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보고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양양군은 올해부터 운영할 예정인 종합여객터미널을 중심으로 도심과 주요 관광지 연계를 강화하는 도로망을 조기에 구축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송암리 역세권 개발 관련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철도가 양양지역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지역 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양양군은 해상운송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양양과 울릉도를 연결하는 여객선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여객선 유치가 성사되면 동해북부선과 함께 양양국제공항, 서울∼양양고속도로 등 육해공에 걸쳐 종합 운송 수단을 갖춘 교통 요충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역세권 개발로 인해 양양 도심의 기능이 확장되고 도심 전체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옛 동해북부선은 북측의 안변군과 남측의 양양군을 잇는 종단철도(192km)로 1937년 개통됐다가 6·25전쟁으로 운행이 중단됐고 1967년 노선 폐지 후 단절된 상태로 남아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합의로 추진된 남북철도연결 사업의 하나로 동해선 연결이 시작됐고 2018년 판문점 선언에서도 남북 철도 연결에 대한 의지가 확인됐다.

새로 건설하는 동해북부선은 총 112km로 제진∼간성∼속초∼양양∼주문진∼강릉 6개 역을 연결한다. 강릉역과 제진역은 기존 역을 개량하고 나머지 4개 역은 신설된다. 사업비는 2조7000억 원이다.

2027년 동해북부선이 개통되면 우리나라가 자체 개발한 고속열차 KTX-이음이 주중 12회, 주말 15회 운행할 예정이다. KTX-이음은 최고 속도가 시속 250km로 강릉역에서 제진역까지 1시간 내 주파가 가능하다. 또 같은 해 춘천∼속초선이 개통되면 수도권과 강원도를 잇는 동서 횡단철도망이 만들어져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고 관광과 산업단지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양양군 관계자는 “잠들어 있던 옛 동해북부선이 오랜 꿈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힘차게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영북지역에서 가장 번화했던 중심지인 양양의 영광을 재현하게 될 날을 기다려 본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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