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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불안한 장세에 투자자들 금으로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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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주식시장 폭락, 우크라이나 전운 등의 여파로 금이 올해 '안전자산'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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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우크라이나에는 전운이 감돌면서 투자자들이 '영원한 안전자산' 금으로 몰리고 있다.

'디지털 금'이라는 별명이 있는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주식시장 급락세 속에 동반 추락해 지난해 사상최고치의 반토막 수준으로 추락한 반면 금은 탄탄한 흐름을 타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빠진 투자자들의 돈이 금에 몰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이하 현지시간) 다우존스 마켓데이터를 인용해 세계 최대 현물투자 금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셰어즈에 21일 현재 사상최대 규모인 16억달러가 순유입됐다고 보도했다.

이 ETF는 직접 금 현물을 사는 대신 금을 보유한 트러스트의 지분을 소유하는 형식으로 금에 투자한다.

WSJ에 따르면 금 수요는 지난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하면서 높아지고 있다.

스톤X의 유럽·중동·아프리카·아시아 시장분석 책임자인 로나 오코널은 "금은 불확실성을 먹고 자란다"고 강조했다.

오코널은 금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 올 하반기에는 온스당 평균 19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금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온스당 2051.50달러로 사상최고를 기록한 뒤 다시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1870.20달러로 단기 고점을 찍었고, 올들어서도 이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에도 금 선물은 큰 변동은 없어 온스당 1842.80달러에 거래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주식시장 급락세가 금 가격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티그룹 산하 시티리서치의 북미 상품분석 책임자인 아카시 도시는 "금이 안전자산으로 재부상했다"면서 "주식, 암호자산 매도세와 가격 재산정 흐름 속에 안전자산 자리를 다시 꿰찼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날 이틀 간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시작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전환이 금 가격 오름세에 제동을 걸 전망이다.

연준이 긴축 고삐를 죄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억제되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 수요가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는 등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연준이 강력한 긴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올해 금 가격 하락세를 부른 바 있다.

금은 올들어 3.5% 하락해 2015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정학적 불안과 금융시장 폭락세 속에서 다른 자산에 비해서는 안정적이고 탄탄한 수익을 내는 자산으로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애버딘의 ETF투자전략 책임자인 로버트 민터는 "금은 지난해에는 문제아였지만 올해는 스타 학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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