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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美 흑인청년을 49세 백인과 헷갈려 구금한 경찰…6억원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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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동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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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인 리 브라운(Shane Lee Brown·25)과 셰인 닐 브라운(Shane Neal Brown·51) /사진제공=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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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백인 용의자와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6일 동안 억울하게 수감 생활을 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25일(현지시간) NBC에 따르면 자신이 억울하게 구금됐다고 주장하는 셰인 리 브라운(Shane Lee Brown·25)은 지난 7일 미국 네바다주 경찰을 고소했다.

브라운은 네바다주 경찰이 자신을 셰인 닐 브라운(Shane Neal Brown·51)으로 혼동해 6일 동안 구금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징벌적 손해배상으로 50만 달러(약 6억원)를 청구했다.

지난 2020년 1월 8일 브라운은 교통 검문 당시 운전면허증이 없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당시 브라운은 주민등록번호와 주민등록증을 제시함으로써 신분을 증명했다. 그러나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신원 조회 중 그의 이름으로 발부된 영장을 찾았다며 그 자리에서 체포했다.

이후 브라운은 2020년 1월 8일부터 10일까지 헨더슨 구치소에 구금됐다. 그 기간 동안 그는 지속적으로 자신의 영장이 아니라고 수차례 항의했지만 경찰은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브라운은 14일이 돼서야 석방됐다. 브라운의 국선 변호사가 판사에게 그의 신분을 확인해줬기 때문이다. 당시 국선 변호사는 백인 용의자인 셰인 닐 브라운의 사진을 가져와 증명했다.

현지 언론은 브라운과 셰인 닐 브라운을 헷갈리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셰인 닐 브라운은 백인이며, 브라운과 나이 차이가 꽤 나고, 생김새도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또 셰인 닐 브라운이 처음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 들어간 시기는 1994년으로 브라운이 태어나기 이전이었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경찰 당국은 "브라운이 정지된 면허를 갖고 차를 몰았고 법정을 모독했으며 벌금을 미납한 이유로 구금했다"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신원을 혼동한 정황에 대해선 말을 피했다.

한편, 현지 매체 KLAS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브라운을 풀어주고 일주일 후 셰인 닐 브라운이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 체포된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셰인 리 브라운이 네바다주에서 체포됐을 때 닐 브라운이 이미 잡힌 상태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동한 기자 kdh95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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