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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제값받기’ 통했다, 영업익 179%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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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정의선 현대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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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에도 6조67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선전했다. 매출도 117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17조6106억원, 영업이익 6조6789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전년도 2조3946억원과 비교해 세 배 가까운 규모(178.9%증가)다. 2014년 7조5500억원 이후 7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이번 현대차의 호실적에 대해 시장에선 ‘정의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풀이한다. 쉽게 말해 해외 시장에서 제값 받기가 통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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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매출액 경신한 현대자동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계기는 반도체 대란이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에 시달리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생기자 수요 예측에 실패하면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차량용 반도체 발주에서 납품까지 40~52주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성차 업체들은 반도체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면서 공장 가동을 멈추거나 출고를 늦추는 등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같은 ‘대형 악재’가 현대차에는 되레 호재가 됐다. 공급자 우위의 시장 구조가 갖춰지면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기존에는 판매량 증대를 위해 가격을 깎아주거나 마케팅 프로모션을 제공해야 했는데, 반도체 대란 이후엔 ‘출고 시기를 당겨 달라’는 주문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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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판매 목표 달성 실패한 현대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지난 2014~15년 한해 6조~7조 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과도 비교된다. 당시엔 독일 아우디·폭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와 BMW 화재가 벌어지면서 반사이익을 누린 측면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차의 판매관리비는 15조2520억원으로 전년(16조870억원)보다 5.2% 감소했다. 비용이 줄면서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2.3%에서 5.7%로 개선됐다.

다만 판매 대수는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초 연간 416만 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판매량은 72만6838대로 목표에 근접했지만(-2.0%), 해외에선 316만3888대로 목표 대비 -7.4%에 그쳤다. 특히 중국에서 부진(-37.5%)하면서 판매량이 47만7282대에 그쳤다.

그런데도 재무 지표가 좋아진 건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늘어서다. 특히 ‘제네시스 매직’이 빛을 냈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주도로 제네시스 브랜드를 독립시켰다. 지난해 제네시스는 20만1415대가 팔려 전년(13만2450대) 대비 판매가 52.1% 늘었다.

판매 단가가 높아 수익성이 좋은 레저용 차량(RV)의 판매 증가도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이 회사 매출에서 팰리세이드·싼타페·투싼 등 RV가 차지하는 비중은 47.3%로 전년(43.2%) 대비 4.1%포인트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호실적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출고 지연 사태에도 주요 주력 차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팰리세이드 부분변경 모델과 아이오닉6, 제네시스 GV70 EV 등 연내 출시하는 차량의 신차 효과도 기대된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 하반기 동남아 국가에서 불거진 차량용 반도체 생산 차질은 올해 2분기부터 점진적으로 정상화가 기대된다”며 “반도체 수급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면 올해 연간 판매 대수는 2019년 수준(724만 대)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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